문화재청, 청와대가 지닌 역사적 가치 조사ㆍ연구 발표
문화재청, 청와대가 지닌 역사적 가치 조사ㆍ연구 발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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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 발표
접근성 한계로 이뤄지지 못한 연구 진행 의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난해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가진 역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발행됐다. 이는 ‘청와대 역사보존 및 활용’이라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된다.

▲유물산포지, 침류각 후면 전경 (북→남)
▲유물산포지, 침류각 후면 전경 (북→남)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청와대(경복궁 후원)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체계적 보존·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는 그동안 청와대 접근성의 한계적 특성으로 인해 회화, 문헌 등 기록을 중심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좀 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의의를 지닌다. 이번 연구는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시대부터 청와대 개방 이전까지 시대적 변천과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첫 학술조사연구이기도 하다.

▲유물산포지3 궁장 주변 수습유물
▲유물산포지, 궁장 주변 수습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연구에서는 경복궁 후원 영역(청와대 권역)에 대한 건축, 조경 등 분야별 현황 및 분석을 통해 문화․자연유산적 가치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보존관리 방향 수립에 고려할 사항 등이 제시됐다.

현존 건축물과 식생 및 조경시설물 등의 연혁과 규모, 보존상태 등을 목록화했고, 일제강점기 자료와 현재의 배치도 등을 분석해 현재 청와대 권역 담장이 경복궁 후원의 궁장(궁궐 담장) 위치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담장 하부석에서 ‘訓’, ‘營’ 등의 각자(刻字)도 확인할 수 있었다.

▲ ‘훈(訓)’자 각자석 전경
▲ ‘훈(訓)’자 각자석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또한 담장 주변과 지형의 변화가 적은 청와대 동쪽 지역 등에서 고려, 조선시대의 기와 및 도기 조각 등이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문화ㆍ자연유산적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는 경복궁 중건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지형과 물길의 변화, 건축물의 멸실과 생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체계적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성과를 공개해 청와대 방문 관람객들에게 청와대 권역의 변화과정과 다양한 역사적 층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