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영어>,<북촌 일어> 책 발간
<북촌 영어>,<북촌 일어> 책 발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2.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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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문관협, 현장 주민 관광안내 요원화 ‘성과물’로 내놔

유네스코 아-태 문화유산상을 받은 서울 북촌(가회동·삼청동)지역 외국인 관광객 안내를 위한 <북촌 영어> <북촌 일어>책자가 발간 됐다.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가 종로구와 배화여자대학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한 책자에는 종로 북촌 현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각 시나리오별 상황을 수 백 가지로 구성(궁궐, 맛집, 역사문화명소, 게스트하우스 등 각 분야별), 관광객이 필요한 곳을 찾을 때 현장 주민들이 교재로 활용해 안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자에 실린 각 시나리오별 안내문답을 다 익힐 경우엔 그를 응용해 다른 길 안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책자 발간을 주도한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는 수년 전부터 종로 일대 고궁과 북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종로구민 전체가 호스피탤리티의식(친절과 정성으로 손님을 맞아 다시 찾는 종로를 만들자)으로 무장, ‘안내 요원화’될 필요성에 착안했다. 우선 양대 고궁(경복궁·창덕궁)을 낀 북촌에서부터 길안내를 위한 외국어 강습반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 <북촌 영어><북촌 일어> 발간은 이런 강습반 운영의 자연스런 결과물인 셈이다.

책자 발간에는 종로구의 행정지원과 함께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배화여대는 전부터 산학협력단 소속 학생들을 투입, 종로구와 문화관광협의회가 운영해 온 ‘북촌 관광인포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영어권·일본인·중국인)에 대한 통역 써포터즈 활동을 벌여오던 터였다.

또 종로 문화관광협의회가 지난 해 9월 ‘전 주민 관광 안내 요원화’를 목표로 가회동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에서 개설한 ‘외국어 강습반’에 강사와 강사비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가회동 주민자치센터와 북촌협의회도 함께 한 강습반 운영에는 처음엔 70여명이 몰려 올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다. 누구든지 쉬운 외국어(영어 ·일어·중국어)로 외국인이 길을 물어도 두려움 없이 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공감한 것이다.

이에 배화여대 측이 강사 선생님과 강사비 일부 및 교재발간에 필요한 비용까지 지원해 주기로 하면서 일이 급진전 됐다. 종로 문화관광협의회는 즉각 요원을 투입, 책자발간에 필요한 대화 시나리오 조사에 나섰고 배화여대 측에선 강습반 영어 강사를 맡은 유완선 교수가 출판실무를 맡았다.

<북촌 영어>와 <북촌 일어>는 이렇게 탄생했다. 책자는 영어와 일어 각각 200권씩 총 400권을 비매품으로 만들어 제2차·제3차 외국어 강습 교재로 쓸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 종로 문화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소박한 책자이지만 역사문화관광특구 종로에 연간 수백만 명이 찾아오게 하는 호스피탤리티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