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지상중계]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1.19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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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상-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문화대상(7인)- 백광익(미술), 윤덕경(무용), 박팔영(연극), 유희순(공예), 윤진섭(미술), 유소방(글로벌), 서상종(메세나)
최우수상(3인)- 이회수(오페라), 이명호(사진), 민병구(무대미술)
젊은 예술가상(2인)-그레이스 조(문화경영), 양영은(무용)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023년 계묘년 새해를 여는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 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8일 열린 2023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4주년 및 문화대상 시상식
(왼쪽부터)(앞줄)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 원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 황순자 한국매듭협회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임동창 ‘풍류학교’ 마스터(㈔어엿비 예술단 예술감독),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 이종상 화백,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백광익 서양화가
(뒷줄) 유승현 도예가,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 민병구 무대미술가, 유희순 자수명장,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양영은 M발레단 단장, 박팔영 연극인, 윤진섭 미술 비평가, 이회수 연출가 대리 수상자 바리통 임희성 ⓒ서울문화투데이

이날 자리에는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선정위원장인 일랑 이종상 화백을 비롯해 선정위원인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황순자 한국매듭협회장, 소설가 김홍신(홍신문화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서영교(더불어민주당·서울 중랑구 갑),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 김승국 전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홍종구 화가ㆍ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장 부부,  성동문화재단 대표,이제훈 전 강동문화재단 대표, 윤광식, 홍상문 한일현대미술작가회장, 모지선 화가,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문병남 M발레단 대표, 김충한 전 경기도립무용단장, 김순정 성신여대 교수, 이목을 작가, 손연칠 동국대 명예교수, 안철주 한국 윷놀이 문화진흥원장, 한덕택 전통문화기획자, 여상진 ㈜에스제이텍 서울금거래소 대표,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과 수상자 등 많은 인원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사회를 맡은 유승현 설치 도예가와 총 연출을 맡은 이구하 작가는 재치 있는 멘트와 유연한 진행으로  시상식을 이끌어갔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일랑 이종상 화백 ⓒ서울문화투데이

시상식은 일랑 이종상 화백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종상 화백은 “이번 시상식은 유독 쟁쟁한 후보가 많아 심사가 까다로웠고, 그만큼 고심해서 결정했다. ‘서울’문화투데이라고 해서 서울에 있는 예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 아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우리 민족의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이 이 신문이 우리 문화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이신 분들의 수상을 축하함과 더불어 여러분의 한 해를 응원하고 부자 되시기를 기원하겠다. 5천 원 권과 5만 원 권의 그림을 직접 그린 제가 그 기운을 전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큰 뜻 펼치시고, 서울문화투데이를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서울문화투데이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은 “전 세계에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에 반해 대중문화의 기초가 되고 뿌리가 되는 기초 순수예술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야가 세계무대에 알려졌을 때 진정한 의미의 한류가 완성된다”라며 “오늘 수상하신 분들이 그 완성의 바탕이 되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고 영웅이며,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에 존경의 마음까지 함께 전한다”라고 밝혔다.

김홍신 이사장은 “물과 공기는 삶을 윤택하게 하고 인간의 본질을 살려낸다. 사람도 이처럼 물과 공기처럼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풀어야만 한다”라며 “예로부터 문(文)이라는 시호를 줄 때는 그 사람이 배웠느냐가 아니라 그 배움을 통해 지혜를 널리 퍼뜨렸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여겼다. 오늘 이 자리에서 상을 받으신 모든 분들은 문(文)의 칭호를 충분히 받을 만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빛나게 하고 물처럼 공기처럼 많은 사람에게 축복을 주는 여러분이 꼭 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이은영 서울문화투데이 발행인 ⓒ서울문화투데이

서영교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이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데, 이것의 기반은 이곳에 있다. 이은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서울문화투데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의 문화적 능력과 소양 잘 엮어 내놓는다면 전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전파되리라 생각한다.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저의 자리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올해는 전에 없던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다. 전 노원문화회관 이사장 김승국 시인이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며 선물한 축시를,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장이 낭송하며 <서울문화투데이>가 걸어온 길을 찬찬히 그려냈다.

▲축시를 낭독하는 정옥희 시 낭송가(한국예절교육원 원장)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발행인은 “시를 처음 읽었을 때도 굉장한 감동이었는데, 정옥희 원장님의 정성스러운 낭송으로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창간 14주년을 기념하고,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그간의 발걸음을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며 “수많은 시어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공정’과 ‘정의’ 그리고 ‘문화 정론’이다. 이 말씀을 다시 한 번 잘 새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며, <서울문화투데이>는 문화예술 공동체 생태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시상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서영교 국회의원 ⓒ서울문화투데이

특별대상은 독보적인 역량의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음악의 DNA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풍류학교’ 마스터(㈔어엿비 예술단 예술감독)가 수상했다.

임동창 피아니스트는 “혼자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오늘 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다는 걸 알았다. 많이 부끄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문화대상에는 ▲제주 정서를 ‘오름’에 담아 표현하는 백광익 서양화가(미술) ▲장애예술인의 신체장애 너머 능력을 세상에 알린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무용) ▲40여년 간 쌓은 재능을 전국에 퍼뜨리고 있는 박팔영 연극인(연극) ▲세계에 한국 전통자수를 알린 유희순 자수명장(공예) ▲세계에 ‘단색화’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윤진섭 미술 비평가(기획 및 평론) ▲한국과 유럽을 잇는 ‘K-클래식’의 다리를 놓은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 (글로벌) ▲한국 피아노의 자존심을 지키는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메세나)가 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광익 작가는 “제주는 문화 불모지였으나, 악조건 속에서도 비엔날레를 태동시켰다. 쉽지 않은 일을 굳이 나서서 한 이유는 단 하나, 문화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림도 좋지만 사람이 먼저라는 돌아가신 스승님의 말씀을 항상 되새기며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정진하겠다. 벅찬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특별대상 수상자 임동창 ‘풍류학교’ 마스터(㈔어엿비 예술단 예술감독)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윤덕경 교수는 “냉정과 열정으로 지금껏 달려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좌절도 되고 회의를 느끼는 순간이 생겼다. 그러던 중 이런 귀한 상을 받게 되어 여러 모로 감사한 마음이다. 이 상을 격려 삼아 앞으로도 저의 길을 꾸준히 가겠다”라고 말했다.

연극인 박팔영은 “저는 배우로 활동하는 동시에 연극ㆍ뮤지컬 연출, 분장 일을 하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팔방미인이라 불린다. 이름에도 ‘팔’이 들어가는 걸 보니 운명인가 싶다. 대한민국 배우들이 전 세계에서 선방하고 있는 이 기세를 이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문화 거장, 명장들과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유희순 명장은 “많은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들이 계시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그 분들 외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제가 가장 큰 스승님으로 모시는 존재가 있다. 바로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 자수들이다. 그 앞에서는 굉장히 나약해지는 동시에 구원의 말씀을 얻는다. 고된 길이지만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조상들이 남긴 흔적 덕분이다. 저 역시 후손들의 동기와 영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문화대상 수상자 7인이 수상을 위해 단상 위로 올라왔다 ⓒ서울문화투데이

윤진섭 평론가는 “작년 12월 8일, 귀가 중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한동안 중환자실에 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문화대상 소식을 듣고 난 후 정말 신기하게도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다. 33년 동안 평론을 쓰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행위예술 작업도 놓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금껏 해왔듯 성실하게 저의 할 일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소방 대표는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게 돼 정말 영광이다. 딸 아이의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무턱대고 오스트리아로 떠났는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어느덧 음악계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 앞으로도 K-컬처 그리고 K-클래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상종 대표는 “특별대상을 수상하신 임동창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피앗고’는, 피아노 메카니즘에 가얏고(가야금+거문고)를 합성한 소리가 나는 악기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제가 제작한 악기이다. 이렇듯 음악 현장에서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훌륭한 연주 실력이 청중에게 아름다운 소리로 전해지도록 무대 뒤에서 48년 간 묵묵히 일해왔다. 이런 열정을 알아주심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대상(미술) 수상자 백광익 서양화가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최우수상은 ▲스스로의 장르를 개척한 무대 아티스트 민병구 무대미술가(무대미술) ▲채우지 않고 자연을 담는 시선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명호 작가(사진) ▲정체성을 지키며 ‘다양성’으로 오페라를 알린 이회수 연출가(오페라)가 수상했다.

민병구 무대미술가는 “원래 무대미술이 불모지다. 점점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무대 디자이너는 많지만, 제작자는 보통 가난한 연극인이나 무용인, 음악인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만들면서도 빚더미에 앉게 되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무대미술을 사랑한다. 무대미술은 ‘살아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가던 길을 착실히 걸어가겠다. 대한민국에서 연극을 하시는 모든 선배, 동료, 후배님들을 모두 스승처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명호 작가는 포항국제사진제 심사 일정으로 시상식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회수 연출가는 이탈리아 공연 일정으로 바리톤 임희성 씨가 대리 수상했다.  

▲젊은예술가상(무용) 수상자 양영은 M발레 단장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에는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며 한국 창작발레 도약에 기여한 양영은 M발레단 단장(무용) ▲정도경영을 통한 작품성으로 민간 오페라단의 자생력 보여준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문화경영)이 각각 선정됐다.

양영은 단장은 “최근 들어 어떤 무용인으로 나아가야 할까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그런 와중에 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스스로 가슴 속에 열심히 물어봤더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의 가슴에 와닿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작게나마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연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많은 지지와 사랑을 주신 가족들과 문병남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 전한다”라고 밝혔다.

그레이스 조 단장은 “문화 경영, 음악 기획의 길을 15년간 걸으며 11년째 오페라를 올리고 있다. 앞서 수상하신 민병구 소장님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제작 역시 많은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지원 공연은 그만큼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을 하는 예술가들에게는 더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오페라를 사익이 아니라 공익사업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제작자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