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조직 정체성 확립…제주아트플랫폼 사업 80억 원 투입”
김수열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조직 정체성 확립…제주아트플랫폼 사업 80억 원 투입”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1.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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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수열 이사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1본부 6개팀’으로 조직 개편해 경영 관리 효율화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올해 문화예술 행정 전문기관으로서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재정비를 통해 쇄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제주문예재단)은 30일 재단 2층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수열 이사장이 지난해 8월 16일 취임 이후 기자들과의 첫 만남이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지난해 11월 진행된 문화예술교육 현장간담회 모습(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이날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제주문예재단은 예술가와 예술단체에 행정적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하며 “문화예술 행정기관으로서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춰 시대와 세대를 잇는 다양성을 추구하겠다. 또한 끊임없는 성찰과 혁신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구성원끼리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크게 네 가지 방향의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직접적인 단위사업, 기획사업을 최대한 지양하는 대신 재단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유사업에 집중한다. 김 이사장은 “제주 문화예술의 정체성은 재단이 아니라 제주 문화예술인들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재단은 그 과정에서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재단이 직접 사업을 하는 건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 홈페이지를 통합해 도민들이 쉽게 제주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영관리 효율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재원의 합리적 배분을 위해 유사·중복사업을 점검해 과감하게 통합 및 폐지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제주도 출자·출연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재단이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취임 후 조직을 들여다보니 업무가 겹치는 부서도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사업 부서의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1실10개팀’ 체계를 ‘1본부 6개팀’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순환하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한다. 생활권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해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3년간 팬데믹을 겪으며 가장 피해를 입은 건 예술계다. 이들은 무대를 잃었다. 제주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필요한 복지는 무엇인가에 대해 기초자료를 조사해 ‘제주형 예술인 복지’ 지원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전을 강화하고 친환경을 지향하는 ESG 경영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환경 분야와 관련해 기후위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회 분야로는 예술가 권익보호 및 존중, 사회적 문화활동가 양성 등을 추진한다. 안전 분야와 관련해서는 안전관리 업무 매뉴얼 수립, 안전한 예술공간 운영 전략 수립 등을 할 계획이다.

고유사업의 경우 올해 174억 원을 투입해 예술창작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지역문화 콘텐츠 지원, 창작 인프라 활성화, 네트워크 및 홍보 활성화 등 5대 정책, 13개 단위 28개 세부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창작인프라 활성화 정책의 주요 사업인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재밋섬 건물 매입과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까지 리모델링 설계와 공사, 공공 공연연습장 조성 등 80억 원을 투입해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추진됐던 이 사업은 사업 절차 적법성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공 공연연습장 구축을 제외한 공간 조성계획이 백지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