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오페라 <양철지붕> 2월 초연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오페라 <양철지붕> 2월 초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1.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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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8,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인간의 폭력성을 다양한 각도로 그려낸 오페라팩토리(대표 박경태)의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이 오는 2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초연한다.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장면 ⓒ오페라팩토리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장면 ⓒ오페라팩토리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은 한국문화예술 위원회의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경기희곡창작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고재귀 작가의 희곡으로, 작곡가 안효영의 손 끝에서 창작오페라로 재탄생하였다.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과거를 숨기기 위해 함바집으로 숨어 들어온 유현숙은 공사장 인부들을 상대로 여동생을 보살피며 과거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옛 애인 구광모가 출감 후 유현숙을 찾아오면서 그녀의 삶은 또 다시 길을 잃고 폭력과 협박으로 짓밟히게 되면서 두 여자의 비극적인 삶과 그들을 둘러싼 복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폭력과 복수,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또다른 반전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약자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이들, 혹은 힘겹게 뱉은 말조차 외면받는 현실에 놓인 이들과 연대하고 싶은 목소리 오페라에 담았다.

창작오페라 <양철지붕>은 막노동자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구광모의 등장을 지나 박기태의 결말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무겁게, 작고 크게 매 장면에서 작품은 인간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유지숙은 말 못 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설정으로 극 중 가장 나약한 위치에 있으며 모든 것을 지켜보고 겪어내는 인물로 관객이 그의 시점에서 이입하여 작품을 따라가는 시선이 된다. 연출적으로는 언어 장애인(유지숙)의 대사처리는 배우와 성악가를 모두 섭외하여 성악가가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그녀의 소리를 대신하고 배우가 수화로 다른 인물들과 대화하고 연기하는 연출로 설정한다.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장면 ⓒ오페라팩토리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장면 ⓒ오페라팩토리

연출가 장서문은 음악극에서만 가능한 이 새로운 시도는 관객과 작품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고 배우의 연기와 더불어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울리는 성악가의 소리의 융합이 비현실적인 감각을 표현해내는 신비로운 효과로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안효영은 “지속적이고 점차로 극대화되는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인가가 주요 포인트이다. 계속 새로운 음악을 제공하기보다는 인물과 상황의 모티브들을 집요하게 그리고 조금씩, 계속 변주하여 되뇌이는 방식을 택했다”라며 “오페라 장르의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언제나 재미있는 오페라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안배되어 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오페라가 공연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 <양철지붕>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3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예매문의 인터파크 티켓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