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수 작가, 한국극작가협회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홍창수 작가, 한국극작가협회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2.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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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시상식 열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지난달 28일 토요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제22차 정기총회 및 dps컴퍼니가 후원하는 ‘제6회 극작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총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을, 극작가의 밤 행사를 통해 신춘문예 시상 및 대한민국 극작가상, 오늘의 극작가상 등을 시상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매년 1월, 극작가의 밤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극작가상>과 <오늘의 극작가상>을 시상하고 있다. 각각 등단 20년 차 이상의 극작가 그리고 등단 20년 차 미만의 극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극작가협회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올해의 선정위원은 한국극작가협회의 김대현 고문, 김정숙 수석 이사와 김나영 부이사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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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홍창수 작가(왼쪽)와 오늘의 극작가상을 수상한 한민규 작가

<대한민국 극작가상>은 등단 26년차 중견작가인 홍창수에게 돌아갔다. 현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극단 ‘창’의 대표인 홍창수 작가는 1997년 『문학과 창작』 희곡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지속적으로 극작은 물론 희곡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오봉산 불지르다』, 『수릉』, 『오늘 나는 개를 낳았다』 등의 희곡집을 출간하였으며 『역사와 실존(한국희곡연구)』, 『동시대의 연극과 현실, 한국 근대 희극의 역사』 등의 학술서가 있다. 

2020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누란누란」이, 2021년에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에 「그들이 쫓아온다」가 선정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극작가 고 윤조병의 희곡을 정리한 <윤조병 전집> 네 권을 출간하여 한국 현대 희곡사에 또 하나의 뜻깊은 족적을 남겼다. 

홍창수 작가는 “동시대 극작가들이 주는 상이어서 더욱 값지고 기쁘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쉬운 평지 길을 놔두고 제대로 몰랐던 길, 낯설고 험한 길을 용기만 앞세워 걷다가 헤매기도 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고 건강에 적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니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헤매지 말 것을 다짐해본다. 이 상은 그런 나에게 큰 위로와 격려와 멋진 재출발의 힘을 준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늘의 극작가상>은 극단 혈우 대표이자 동아방송예술대학 공연예술과 겸임교수인 한민규 작가에게 돌아갔다. 한민규 작가는 최근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극작가 중 한 명으로, 2013년 뮤지컬 <만약의 일기>로 등단한 이후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무협활극 <혈우>), 2017년 대전창작희곡공모 우수상(<최후의 전사>)을 수상하였고, 2018년에는 <아리랑무극>이 평창문화올림픽에 공식초청 된 바 있다. 

2019년 강원도립극단 창작희곡공모에 당선된 <월화, 신극 달빛에 물들다>는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공연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에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대상(19년 <기적의 소년>), 제주 신화 원천소스 스토리 콘텐츠 공모전 대상 (20년 <용의 아이>),  2021년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연극부문 젊은예술가상 수상 등 꾸준한 활동으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진홍빛 소녀』, 『무희, 무명이 되고자 했던 그녀』, 『월화, 신극 달빛에 물들다』, 『창작2인극 선집3』 등이 있다.

한민규 작가는 “서른을 앞둔 어느 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주 40시간 이상 글 쓰는 창작의 시간을 갖기로 스스로와 약속을 했고, 이것만큼은 철저히 지켜왔다. 어느덧 30여 편의 작품을 올리게 되고, 이런 영광스러운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창작자로서 살아가야겠다는 의무감도 든다. 늘 배움을 찾는 창작자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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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신춘문예 단막부분 수상자 윤소정 작가, 아동청소년극 부문 수상자 김하나 작가

한편 극작가의 밤 행사에서는 한국극작가협회가 주최하는 신춘문예 시상식 또한 진행되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에서는 2004년부터 신춘문예 당선자를 수상하고 있으며, 2023년 제 20회 신춘문예에는 단막부분 윤소정 <집의 생존자들>, 아동청소년극 부문 김하나 <바람의 전화>가 최종 선정되었다. 시상식에는 (사)한국극작가협회 선욱현 이사장과 심사를 맡은 양수근 작가 외 여러 극작가들과 당선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제7대 이사장에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철 작가가 취임했다. 신임 안희철 이사장은 지난 28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2차 정기총회 및 제7대 임원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출됐다. 

신임 안희철 이사장은 대구연극협회에서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 및 소공연장 아트벙커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지역 소재를 무대화한 <동화세탁소>를 비롯해 <데자뷰>, <아비, 규환>, <미스코리아>, <만나지 못한 친구> 등이 있다. 지역을 소재로 집필한 대구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1971년 희곡작가협회로 창립해 2002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문학과 극작가협회이며 계간지 한국희곡 및 한국희곡명작선을 130호까지 출간하였으며 대한민국 유일의 극문학 공연예술 축제인 극작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