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읍성 해자(垓字) 발굴
김해읍성 해자(垓字) 발굴
  • 박희경 기자
  • 승인 2010.02.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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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양문물연구원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 개최

 김해시 동상동 김해 읍성 북문지 인근에서 김해읍성 해자(垓字, 성 밖을 빙 둘러 판 못)의 호안석축(護岸石築, 강이나 해안 등의 제방을 수해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설)이 발굴됐다.

▲ 경남 김해서 해자가 발견 공개됐다. 해자(성 밖을 둘러 판 못)

 김해 동상파출소 뒤편 도시계획도로를 발굴중인 (재)동양문물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여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발굴단에 따르면 김해읍성을 둘러싼 해자시설로 추정되는 석축열은 25×20cm 내외의 깬 돌을 이용하여 축조하였으며, 잔존 높이가 2m, 폭은 약 6m로 성벽과는 14m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 해자 폐기 이후에 축조된 건물지에서는 백자와 분청사기편 및 기와 등이 출토됐다.

 특히 “○北面”이라고 판독되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도 출토되어 당시 지명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 읍성을 관통하는 호계천의 물이 유입되는 입수구도 함께 발굴됐는데, 이는 고지도 및 김해읍성 관련 문헌기록과 일치하는 대목으로 김해시에서 추진 중인 김해읍성 4대문 복원계획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참석 지도위원들은 판단했다.

  김해읍성의 해자는 1910년 일제의 읍성 훼철령에 따라 읍성 폐기 후 하수구로 사용되다가 복개되었으며, 이에 발굴단은 지도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하수구 일부 구간을 2~3곳 절개하여 해자의 정확한 폭과 축조 기법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김해시는 김해읍성의 4대문 중 북문을 2008년 발굴 후 복원하였으며, 올해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남문을 비롯한 나머지 읍성의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박희경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