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 이채훈 정책위원, 한국독립PD협회 ‘이성규 상’ 수상
한국PD연합회 이채훈 정책위원, 한국독립PD협회 ‘이성규 상’ 수상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2.07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사와 독립PD 간의 상생 위해 노력”
▲이채훈 서울문화투데이 클래식 전문기자,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이채훈 서울문화투데이 클래식 전문기자,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PD연합회 이채훈 정책위원이 지난달 27일 열린 제 16회 한국독립PD상 시상식에서 이성규 상을 수상했다. 

이성규 상은 이성규 감독을 기리기 위해 2018년에 제정된 상이다. 이성규 감독은 독립PD의 권익을 위해 희생적 열정으로 운동을 해온 독립 다큐 감독이자 한국독립PD협회 초대회장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래된 인력거’(2011), ‘푸른 바람의 노래’(2012), ‘시바, 인생을 던져’(2013) 등 다수가 있으며 지난 2013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채훈 위원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방송사와 독립PD의 상생과 협력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공을 인정받아 이성규 상을 수상하게 됐다. 특히 기울어진 독립제작 환경의 제도적 개선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내외에 게지하는 등 우직한 동료애를 몸소 실천해 왔다는 평을 받는다. 

‘독립PD 정신상’으로도 불리는 이 상은 2014년부터 지원준, 이승구, 김영미 PD 등 치열한 노력으로 성과를 이룬 독립PD들에게 시상했고, 2018년에는 故 박환성·김광일 PD, 2021년에는 故 이재학 PD를 추모하는 역할을 했다. 2019년부터는 독립PD가 아닌 이들 가운데 정의로운 방송생태계를 위해 노력한 PD에게 수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채훈 위원은 “이 상은 저 개인이 이나리, 정의로운 PD사회를 추구하는 모든 지상파 PD들에게 주는 상이 분명하다. 정의로운 PD사회를 위해 모든 PD들이 더욱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두려운 상”이라며 상의 무게를 전했다.

이어 “PD연합회는 권력의 방송장악에 맞서서 표현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사실 성과는 미미했다. 현실의 변화는 참으로 느렸다”라며 “이 문제는 한국 미디어 생태계를 바로 세우고, 나아가 한국 사회를 좀 더 정의롭고 인간다운 세상으로 바꾸는 일과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PD들의 노력은 물론 사회의 인식 개선, 나아가 경제민주화 및 정치권력의 변화까지 필요한 거대한 과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질 수도 없고, 한두 명의 개인이 해 낼 수도 없는 일이다.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쪼개듯 여러 사람의 작은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거대한 변화를 이뤄낼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라며 “생전의 이성규PD를 뵙지 못했으나, 그가 얼마나 당당한 사람이었는지, 더불어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였는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현직 PD 시절 상을 많이 받은 편이지만, 이 상만큼 벅차고 영예로운 상은 없었다. 정의로운 PD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저와 함께 상을 받으신 모든 동료 PD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채훈 정책위원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 중 제주4·3, 여순사건, 보도연맹사건을 취재했고, 정경화·정명훈·사라장에 대한 인물다큐와 <모차르트-천번의 입맞춤> 등 음악다큐를 연출했다. 저서는 <클래식 400년의 산책>,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가 있다. 현재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의 클래식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