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공성훈ㆍ강국진 아카이브 자료 공개
MMCA, 공성훈ㆍ강국진 아카이브 자료 공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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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과천관, 공성훈 컬렉션 원본 열람 가능
『아카이브북 시리즈: 강국진 컬렉션』 발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현대미술작가 공성훈(1965~2021), 강국진(1939~1992)에 대한 자료가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공성훈 아카이브 7,000여 점에 대해 원본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고, 강국진 아카이브 9,500여 점을 실은 아카이브북을 출간했다.

▲공성훈 컬렉션 03, 예술은 비싸다(1992) 작품 사진
▲공성훈, 예술은 비싸다(1992) 작품 사진 (사진=MMCA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의 발전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수집·보존해 현재 46만여 점에 달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아카이브 기반 출판, 학술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집된 주요 자료를 연구자 및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공성훈 컬렉션이 새롭게 공개됐다. 올해의 작가상 2013’의 최종 수상자인 공성훈은 2021년 1월 타계, 같은 해 10월 유족이 미술관에 그의 자료를 대량 기증했다. 공성훈 아카이브는 작가·교육자로서의 공성훈 작업과 삶에 대한 포괄적인 기록으로, 1991~2020년까지의 작품 관련 사진·필름, 드로잉, 전시인쇄물 등 총 7,000여 점(734건)으로 구성된다.

▲《올해의 작가상 2013》공성훈 전시장 전경 사진, 2013 (사진=MMCA 제공)

미술관은 자료 수증 후 약 1년 반 동안 자료 해제, 디지털화, 정리·기술(記述) 등을 거쳐 공개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공성훈이 1990년대 주로 제작했던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영상 설치 등 소위 로우테크놀로지(Low-Technology) 작품은 현재 대부분 소실 및 훼손돼 당시 작품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었고, 성훈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당시 사진, 드로잉, 메모 등을 발견·정리함으로써 초기 작품의 복원이나 재제작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료의 열람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필요 자료를 검색해 열람 신청한 후, 미술연구센터(과천)에서 원본 자료를 직접 열람할 수 있다.

▲강국진 아카이브북 표지 (사진=MMCA 제공)

이와 함께 강국진의 아카이브를 실은 『아카이브북 시리즈: 강국진 컬렉션』을 발간됐다. ‘아카이브북’은 국현이 소장한 한 작가의 아카이브 전체를 소개하기 위한 책자로 2021년에는 건축가 김종성의 자료를 담은 ‘아카이브북’을 발행했으며, 『아카이브북 시리즈: 강국진 컬렉션』은 그 두 번째 작업이다.

강국진은 1960~1970년대에는 해프닝, 오브제, 설치 등의 전위미술, 1970~1990년대에는 판화, 회화 등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매체를 다루었던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다. 강국진 아카이브는 2014년 11월 강국진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했으며, 2022년 상반기부터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기증 자료는 총 9,500여 점으로 주로 강국진의 작업 관련 기록, 드로잉, 전시인쇄물 및 학교·교직 활동기록 등이다.

▲강국진 아카이브북 내지 (사진=MMCA 제공)

강국진 아카이브에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전시인 《한국청년작가연립전》(1967)의 전시 광경을 촬영한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다. 당시는 개인이 카메라를 소유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강국진은 개인 카메라로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강국진이 촬영한 《한국청년작가연립전》사진은 1960년대 말 실험미술 연구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다. 해당 서적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디지털정보실·도서실을 비롯한 전국 각 도서관 및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