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원, 전통문화산업현장 공간 개선 사업 시행
공진원, 전통문화산업현장 공간 개선 사업 시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08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8개 전통문화산업분야 기업 공간 개선
안전 설비,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1500만 원 상당 지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노후화된 전통문화산업현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2022 전통문화산업 작업환경개선 지원 사업(이하 작업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지원한 전국 전통문화산업 분야 기업 공간 8곳을 새롭게 단장했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통산업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작업환경 개선 사업’ 신청·접수를 받았다. 최종 8개의 기업을 선정했고, 기업당 1,500만 원 상당의 작업환경 개선 및 기기ㆍ설비를 지원했다.

낡은 지붕, 화재 피해, 누수, 외풍 등 열악한 작업 공간 4곳에선 ‘공간환경 개선’이 진행됐다.

▲한국서각사(서울 종로), (좌)개선 전 내부, (우)창호 교체, 벽면 도색, 조명 배선 정비 완료 후 (사진=공진원 제공)

▲서평도예연구소(경기 양평)는 전승 공예 분청 장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석면 노출 위험성이 크고 내부 천장의 손상 정도도 심각해 지붕을 전면 교체했다. ▲손내옹기(전북 진안)는 업력 30년 이상의 옹기 장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화재로 손상된 전시 체험실의 바닥과 벽체를 보수하는 등 고객 서비스 환경을 개선했다.

▲옻내음(강원 원주)은 가업을 승계해 2세대 원주 옻칠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옻칠 건조장의 누수를 해결하고 목재 벽의 삼나무를 교체해 습도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한국서각사(서울 종로)는 전통문화재 복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0년 이상의 각자 업력 보유 장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노후한 창호를 교체하고 작품 적재를 위한 철재 선반을 제작·설치, 방화문 교체 등으로 공간의 안전을 강화했다.

▲갤러리 세현(경기 광주), (좌)신규 설치된 각끌기, (우)신규 설치된 목공 선반 (사진=공진원 제공)

생산성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장비가 필요한 4곳에는 ‘기기·설비 설치’가 진행됐다.

▲갤러리 세현(경기 광주)은 인간문화재 소목장 승계 기업이다. 노후화된 목공예 관련 장비를 일반날 자동대패와 각끌기, 스크롤쏘, 목공선반 등 신규 기기·설비 4종으로 교체해 생산성을 높였다. ▲한목공예디자인연구소(경남 양산)는 업력 20년 이상의 가구 제작 및 목공예품 기능장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노후한 집진 설비를 2대의 백필터 집진기로 교체해 작업장 공기 질을 개선했다.

특히 한지 제조 과정 중 노동집약적인 공정을 개선코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한지 제조 과정에서 기계화를 통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전주 한지장 기업인 ▲성일한지(전북 전주)에 기계식 타해기(두들겨 섬유화 시키는 기계)를, 원주 한지장 기업인 ▲원주한지(강원 원주)에는 닥섬유 고해기(균일하게 두드리는 기계)를 설치 완료했다.

▲옻내음(강원 원주), (좌)개선 전 창호, (우) 폴딩도어 및 집진 시설이 설치된 내부 (사진=공진원 제공)

김태훈 공진원 원장은 “전통문화의 경우 상품분야별 공정·시설이 특수해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개선된 환경과 기계화·자동화로 생산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전통문화산업 분야에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