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진원 김태관 원장 “변화와 혁신으로 제주 대표 문예회관 위상 정립”
제주문진원 김태관 원장 “변화와 혁신으로 제주 대표 문예회관 위상 정립”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3.02.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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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문예진흥원 5대 목표 및 14개 과제 발표
제주 취약한 국악과 발레 부문 등 적극 육성 의지 밝혀, '국립국악원 제주 분원'설치 바람도 내비쳐
'국악고 및 국악원 협연 교류 공연', '창극 갈라', 한문연 공동기획 '뮤지컬 콘서트' 등 새로운 기획 줄이어
'제주-부산 도예 페스타', 청년미술가육성 지원사업인 '청년 작가 초대전' 등 기획전 활성화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사진=제주문예진흥원)
▲김태관 제주문예진흥원장(사진=제주문예진흥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기자]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지난 10일 진흥원에서 제주문화예술진흥원 김태관 원장이 취임 100일을 기념하며 중앙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국악과 무용의 발레 부문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해 문화예술진흥원 개관 35주년, 제주도립무용단 창단 33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변화와 혁신으로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도 아울러 전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제주도내 최초의 전문 문화예술 공간으로 1988년에 2개의 극장, 1개 전시실로 개관하였고 현재는 전시실 3개와 45명의 도립무용단으로 확대되어 2개과 5개팀, 도립무용단 포함 총 80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태관 원장은 “정부와 지역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이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에서 탈중앙화 및 지방분권 중심으로, 정부 주도에서 민간시장 중심으로, 전문예술 중심에서 누구나 향유 할 수 있는 대중적 예술 중심으로 전환 및 확대되고 있다”라며 “제주는 서울, 경기, 대구와 함께 문화 활동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제주도내 3개의 문예회관도 가동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진흥원은 지난해 십만 명이 넘는 제주도민이 방문하는 등 예술가와 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문 문화예술 공간으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해 제주도 주관 평가에서 ‘청렴도 우수기관’, ‘고객 만족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순력'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순력'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주문화예술진흥원)

올해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뮤지컬, 오페라, 발레, 국악, 다원 예술 등과 더불어, 도립무용단의 지역문화콘텐츠 기반의 창작무용극 창ㆍ제작, 청년 작가 지원사업 및 도내외 미술 전시 교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제주도내 예술단체와 공동기획으로 추진하는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도내외 예술가 협연과 다원예술 중심 <문화가있는날 JAZZ 제주하모니>, 제주 출신의 청년 예술가를 지원 육성하는 <라이징스타콘서트>, 제주도내 가장 열악한 분야인 국악 활성화를 위한 <국립국악고 및 국립국악원 협연 교류 공연>과 <창극 갈라 공연>과 더불어 중앙 공모사업으로 한국문예회관연합회 공동기획 <뮤지컬 콘서트>와 연극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탐라순력도 소재의 <제주도립무용단 창작무용극 순력> 리뉴얼 공연과 <찾아가는 무용 공연 및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며, <선우예권& 슬로박국립교향악단 공연>, <명작발레 갈라콘서트>, 그리고 제주의 근현대사 소재의 오페라 창작을 계획 중이다.

▲지난 해 12월 13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주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순력' 공연 후 오영훈 도지사와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무용단을 격려했다.
▲지난 해 12월 13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주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순력' 공연 후 오영훈 도지사와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무용단을 격려했다.(사진=제주문예진흥원)

미술 전시 분야를 보면, 부산과 제주 도예가들이 참여하는 <제주-부산 도예 페스타>, 청년미술가육성 지원사업인 <청년 작가 초대전> 등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김태관 원장은 올해 진행할 프로그램 소개와 더불어 제주문예진흥원 5대 목표와 14개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수익구조개선 및 유료관객을 확대하고 무용단 중심의 제주 제주브랜드 문화예술상품을 제작하여 상설공연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회관 및 무용단의 기존 작품 검토 및 수정 보완하고, 새로운 문화예술콘텐츠 발굴 및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겠다. 또한 유관기관(예술-관광-지역단체) 협업 체계 구성하고, 특화된 제주형 열린음악회 기획 및 운영으로 대중성 강화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2022 제주문화예술진흥원&노원문화재단 교류전기획전 '2022 제주우수작가 초청기획전'
▲2022 제주문화예술진흥원&노원문화재단 교류전기획전 '2022 제주우수작가 초청기획전'(사진=제주문예진흥원)

이어, 세외수입을 확대하고 보다 전문적인 조직구성 및 관련법(조례 등)을 수정 보완하여 전문성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기획팀 구성(교육 활성화, 전문성 강화)으로 조직을 전문화하고, 관련법을 수정 보완해 대관료 및 입장료 현실화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 및 가족프로그램을 통한 미래 관객 확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관 원장은 “지역 예술인을 활용해 다양한 장르 교육 확대하고, 회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충성도 높은 관객층을 확보하겠다”라고 전했다. 

노후 건물 리뉴얼을 통해 유휴공간의 효율성을 높여 예술가와 시민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극장, 야외공연장을 활성화하고, 회관 내 시민 서비스시설 확대 카페, 휴식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제주예술의 미래인 청년예술가를 지원ㆍ육성해, 지속적인 청년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라이징스타 콘서트ㆍ전시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발굴된 신진 예술가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또한 청년 문화예술 정책포럼을 개최해 멘토와 청년 멘티를 연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2022 제주-연변 민속사진 국제교류전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2022 제주-연변 민속사진 국제교류전.(사진=제주문예진흥원)

김태관 원장은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를 지역별로 조사하였는데 광주, 대구, 부산 등 대도시는 평균 약 70회였고 전남, 세종, 충남 등의 중소도시는 약 55회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124회로 월등하게 앞서고, 제주는 서울보다 높은 133회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라며 “그 이유는 제주도민의 인구수가 적은 것도 있지만, 제주 정착 이주민 대부분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청년과 중장년들이 많은 이유도 있다. 또한, 제주의 문화예술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방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제주는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와 일만 팔천의 다양한 신(神)이 있다. 이러한 제주의 문화와 독창적인 전통 민속에,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한 지역브랜드 예술작품 제작해 제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제주만의 특징을 살린 작품을 가지고 유럽,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선보이며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닦아보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국립국악원 제주분원'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조심스레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