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ㆍ보물」 발간
문화재청,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ㆍ보물」 발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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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ㆍ기록 문화유산 현장조사 연구자 집필
전국 산재한 국보ㆍ보물,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보‧보물로 지정된 미술ㆍ기록 문화유산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조사하는 연구원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보존ㆍ관리 인식을 높이고자 미술문화재연구실의 연구자들이 집필한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ㆍ보물」을 발간하고, 전자책을 무료로 공개한다.

▲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ㆍ보물」 표지 및 내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법으로 정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의 보존 상태와 보관 환경에 대한 정기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의 연구자들이 국보ㆍ보물로 지정된 미술ㆍ기록 유산에 대한 정기조사를 수행해오고 있다.

정기조사에 나선 연구자들은 전국에 산재한 국보와 보물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소장자를 직접 찾아가 문화유산의 보관 상황 등을 점검ㆍ기록하고 조습제나 방충제 등 보존 용품을 전달한다. 정기조사의 결과는 향후 국보ㆍ보물의 보수 계획 수립과 국고보조사업의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책자는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직접 국보와 보물을 정기 조사한 과정에서 선별한「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보물 서경우ㆍ서문중 초상」등 13건의 주요 문화유산의 조사 소회와 뒷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1원짜리 참기름병이 국보가 된 사연부터, 6ㆍ25 전쟁 당시 목숨을 건 피난길에서 어두운 밤을 이용해 커다란 영정함 두 개를 실은 수레를 끌며 끝까지 지켜낸 후손의 노력 등은 국보와 보물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는지 놀라움과 감동을 전한다.

불교미술 전공자가 사찰 문화유산의 정기조사를 맡으면서 느끼는 ‘덕업일치’의 기쁨, 딸이나 아들, 처가나 외가를 구분하지 않고 나눈 재산 상속과 분배 문서인 ‘분재기’를 통해본 사회상의 소회 등 현장 연구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으로 전해진다.

또한 유물의 세부 모습과 조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해당 유물에 관한 참고 자료도 수록돼 관련 연구 성과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책의 특징이다.

문화유산 정기조사 및 보존‧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개인 소장가, 문중, 사찰 및 전국 국ㆍ공ㆍ사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