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포드림'이 떴다
목조건축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포드림'이 떴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0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후분석 중심의 CCTV보다 사전 통합감지시스템 도입이 절실할 때

2008년 2월 10일, 그 날 밤 대한민국은 쉬이 잠들지 못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여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전개했지만 다음날 새벽 2층에 이어 1층까지 화염이 번져 석축만 남긴 채 국보 1호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화재로 잃은 국보 1호 숭례문의 잔해

허무하게 잃어버린 숭례문 외에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들려오는 문화재 화재는 더 이상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사후관리가 아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재 보호시스템의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인 것이다.

그 절실한 시기에 문화재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준비를 시작한 기업, 바로 포드림(대표 임용혁)이다. 포드림은 기존의 문화재 재난 관리 현실로서는 문화재를 지켜내기 어렵다고 판단, 초기인지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고민 끝에 만들어진 기업이다.

특히 목조 건축물 화재가 다른 건축물 화재보다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착안해 목조 건축물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시작, 무선센서를 이용해 위험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문화재 훼손 모습

현재 문화재 재난 관리의 현실은 열악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재난 관리는 CCTV를 통해 사후관리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목조 건축물 내부 소화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건축물 훼손이 불가피하다. 이는 지금까지의 소방관리 시설들이 유선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도리어 문화재를 훼손하는 꼴이 된 셈이다.

반면 포드림의 통합재난관리 솔루션인 Andante(安端態)는 첨단 IT 기술을 이용, 무선 기반의 센서를 도입해 유선 설치로부터 발생하는 문화재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소호헌 영상분석센서

Andante는 전국에 산재된 주요 고 건축물의 재난센서를 통합, 수집해 상황 인지 후 즉시 관계 담당자와 기관에 상황정보를 전송한다. 이후에는 이상징후 탐지 및 다양한 재난 상태 추적으로 능동적인 상황대응이 가능하다. 폭넓은 영역으로부터 복합적인 대응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목조문화재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재난 관련 이벤트를 분석해 재난 판단 조건에 맞춰 종합적으로 접근, 건물 내부의 화재, 습해, 침입, 가스누출 등의 사고 발생 시 동시 경보 및 상황인지 대응이 가능하다. 1초 단위로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습도 추이를 분석함으로써 목재 문화재에게 있어 화재 다음으로 위험한 적인 습해 역시 방지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가지 더 눈여겨 볼 점은 다양하고 복잡한 대규모 집합 단위 문화재 및 사찰에 대한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지능형 통합관제기술과 불법침입 및 목조문화재에 발생할 수 있는 재해요소로부터 효과적으로 감시하는 강력한 재난관리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안동 개목사 종무소 무선센서

현재 포드림의 통합재난관리 시스템이 도입된 목조 건축물에는 안동의 도산서원을 비롯해 소호헌, 개목사, 임청각, 하회 양진당과 충효당 등이 있으며, 하회 겸암정사와 의성 김씨 서지재사, 오류헌 등은 계약 완료돼 시스템 설치를 앞두고 있다.

포드림의 임용혁 대표는 말한다. 복원은 한낱 허울 좋은 표현일 뿐이고, 복구는 원본에 대한 복제만 가능할 뿐이라고. 그의 말대로 숭례문은 사건 직후 복원작업에 착수, 실측 도면이 있어 기술적으로는 원형 복원이 가능하나 주요 부분들의 소실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밝힌 바 있다.

600년 역사를 함께 해온 국보 1호 숭례문이 늘 그 자리에 존재했기에 우리는 소중함을 미처 모르고 지냈다. 숭례문 참사를 겪고 나서는 문화재의 소중함을 잠시나마 깨닫는 듯 보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아직도 우리 문화재를 지켜내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포드림이 그 길에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