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달항아리’ 세계 최초 초연
주영한국문화원,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달항아리’ 세계 최초 초연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3.0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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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작곡과 이신우 교수의 ‘달항아리’ 초연
백자 장인 신경균 · 서영기 ‘달항아리’ 작품 한 자리에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주영한국문화원(직무 대행 김성은, 이하 문화원)이 영국 내 한인 클래식 신진 음악가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하우스 콘서트’가 올해 신진 음악가와 스승의 협연, 한국 문학을 바탕으로 한 가곡,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로 찾아온다.  

올해 첫 공연으로는 2월 25일 오후 7시 30분, 영국 왕립음악원 안젤라 버지스 홀(Angela Burgess Recital Hall, Royal Academy of Music)에서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 이신우 교수의 <달항아리> 곡이 마련되어 있다. 공연은 이신우 교수와 합을 다수 맞춰 본 비올리스트 이화윤과 피아니스트 고은이가 연주한다.

이신우 교수는 인간존재의 근원과 본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시편 20편 (1998)>, <현을 위한‘열린 문’(2004)> 등의 곡을 쓰며 작곡가로서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였고 안익태작곡상, 대한민국작곡상, 난파음악상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BBC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등 여러 교향악단에 의해 연주 되고 있다. 특히 피아노를 위한 코랄판타지 1번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007-2009)> 작품은 한국 및 유럽과 미국의 10개 도시에서 공연이 올려졌으며 뉴욕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9년 음악계에 큰 공헌을 한 동문으로 인정받아 영국 왕립음악원 ARAM(Associate of the Royal Academy of Music)으로 선정 되었다.

비올리스트 이화윤은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와 유리 바슈메트 국제 비올라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자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KBS 클래식 FM‘2020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음반 프로젝트에 참여 하였다. 음반으로는 이신우 교수의 <비올라와 소리북을 위한 적벽' (2020)>을 세계초연 녹음하였으며 2021년 국립극장 이음음악제에서 장윤성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신우 교수의 <대지의 시>를 초연 협연하기도 하였다. 만 3살에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한 탓에 국악과 클래식 크로스오버 공연에서 특히 자신만의 탁월한 색채를 표현해내는 연주자로 명성이 높다. 삼성문화재단과 스트라디바리우스 협회 후원을 받아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를 연주한 바 있으며 현재 독일 안네-소피 무터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다.

고은이 피아니스트는 왕립음악원 우등 졸업, 찰스 헤넨 국제 콩쿠르 우승 후 유럽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영국 Phenomena와 한국 Pathway 앙상블 멤버로 이신우 교수와 음악작업을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달항아리를 위한 시>가 마련 되어있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에 영감을 받은 다악장 작품으로 이번에 초연되는 곡은 그 중 첫 두 곡이다. 이신우 교수가 팬데믹 시기 런던에 머물며 우연히 달항아리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 감명을 받아 쓴 곡이라고 한다. 명상적이며 간결한 멜로디를 통해 맑고 기품 있는 풍채를 표현했다고 한다. 달항아리 이미지를 국악곡에 투영한 <달항아리에 부친 보허자>도 함께 초연된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이는 권위 있고 위풍 당당한 달항아리의 인상을 담은 곡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 이신우의 <카프리스 제 2번‘적벽’>곡도 마련되어 있다. 동·서양 민속 음원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해설과 함께 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과 더불어 유네스코 파리 전시 이력이 있는 신경균 도예가의 작품, 런던 스트랫포드 갤러리(The Stratford Gallery)등에 전시 경험이 있는 서영기 교수의 달항아리 작품도 함께 전시 된다.   

이번 공연은 청중들로 하여금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품인 달항아리를 눈과 귀로 깊이 감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의도로 기획 되었으며, 주영한국문화원과 런던 소재 한컬렉션 (Han Collection, 대표 박진수)이 공동 주관한다. 

한편 ‘달항아리’ 공연은 3월 2일 서머셋 하우스(Somerset House)에서 영국 공예 진흥원이 기획한 공예 페어 ‘콜렉트 2023(Collect 2023)’행사의 일환으로도 연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