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베일 벗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베일 벗었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10.02.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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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표 감독 제임스 베닝, 드니 코테, 마티야스 피녜이로 초대

매년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의 윤곽이 드러났다.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0'은 올해 '2010년 디지털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북미와 남미로 눈을 돌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감독들을 초대한다.

이에 미국의 실험ㆍ독립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 캐나다의 독립ㆍ예술 영화의 기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이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다.

▲ 왼쪽부터 미국의 실험ㆍ독립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 캐나다의 독립ㆍ예술 영화의 기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

지난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PR' 이 21세기 첫 10년간 가장 중요한 미국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디지털 형식이 부여하는 시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감독으로 인정받은 제임스 베닝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 '선철(Pig Iron)을 선보인다.

철광석을 용광로에서 고온으로 가열시켜 선철을 만들고, 만들어진 선철이 무선조종으로 운행되는 기차로 옮겨지는 연속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번의 특별한 영화 체험을 선사하게 된다.

장편데뷔작 '방랑자'로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우석상을 수상하고 작년 10주년 기념상인 '수상자의 귀환'섹션에서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으로 전주를 다시 방문했던 드니 코테 감독은 '에너미 라인스(Leslignes enemies)'를 통해 집단속의 외로움과 친밀함에 대한 사랑스러운 장난감 병정들의 페이크 전쟁 이야기를 담아낸다.

미술관과 거리를 무대로 얽힌 다섯명의 젊은 남녀 이야기를 그린 '도둑맞은 남자'로 지난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은 '잠깐, 로잘린(가제-Hold on, Rosalind!)'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연극 '뜻대로하세요(As you like it)'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가느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관계자는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신대륙 '아메리카'는 그동안 우리에게 흔히 '미국'이라는 한 나라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이번 '2010 디지털 삼인삼색'프로젝트에서 자신들만의 영화 언어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보이며 해외의 평단과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온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 세 감독은  HD 영화로 제작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넓은 시각과 다른 감각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 셰계 수많은 영화감독들 중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기준으로 선정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의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작품 당 5전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전 세계영화제 초청상영과 국내외 배급이 진행된다.

그동안 홍상수, 가외세 나오미, 라브 디아즈 감독이 참여한 2009년 프로젝트 '어떤 방문'은 로카르노, 도쿄, 런던, 로테르담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출품된 바 있으며, 오는 6월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네마 테크에서 다시 한번 '디지털 삼인삼색'의 전작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개최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