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방짜유기박물관, 유기제작 사진전 《전통의 숨결, 찰나의 순간》 개최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유기제작 사진전 《전통의 숨결, 찰나의 순간》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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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장 이봉주, 이형근 유기 제작과정, 2.23~6.25
박물관의 전시실 연결 유리 통로 ‘멈춤, 바라보기’ 코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의 방짜유기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본부장 신형석) 소속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전통의 숨결, 찰나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이봉주(명예보유자)와 이형근의 유기(놋그릇) 제작과정을 사진으로 선보인다.

▲유기 제작 과정, 우김질돼 겹쳐진 바둑을 하나씩 떼 내는 작업인 '냄질' (사진=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제공)

우리의 전통 그릇인 유기는 제작 방법에 따라 손으로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와, 주형틀에 부어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물유기로 구분할 수 있다.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리는 제작공정을 거쳐 휘어지거나 잘 깨지지 않고 메자국이 은은히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방짜유기를 제작하는 장인의 망치질에 스며있는 끈기와 열정의 숨결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끓는 쇳물을 틀에 넣어 나온 투박한 그릇을 다시 깎고 다시 다듬어 매끈하게 만드는 전통 놋그릇 제작 과정을 새롭게 촬영해 소개한다.

▲유기 제작 과정, 냄질이 끝난 우개리를 불에 달궈 형태를 잡는 과정인 '닥침질' (사진=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제공)

또한,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은 박물관의 전시실 연결 유리 통로다. 이번 전시는 ‘멈춤, 바라보기’ 코너로 마련됐다. 이 유리통로에서는 팔공산 정상도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팔공산 기슭 방짜유기박물관에서 유리창 너머로 사계절 변하는 자연과 함께 전시를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라며, 하나의 유기를 제작하기 위해 고온의 불길을 견디며 수천 번의 메질을 반복하는 장인의 땀과 열정도 느껴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2023년 서울역사박물관과 교류전시로 《나의 하루 이야기 –헝가리에서 온 사진-》을 지난 1월 27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1936년 헝가리에서 촬영된 어린이의 생활 모습 사진과 2021년 촬영된 어린이 생활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인류학적 전시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