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 개막 준비, 변화하는 예술 공간 속 조각에 대한 질문 던져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 개막 준비, 변화하는 예술 공간 속 조각에 대한 질문 던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COEX 1층 B홀, 3.2~5
150여 개 부스 운영, 250여 명 작가 참여
4개 주제 하 작품 전시, 조은정 전시감독 특별기획전 등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각 장르에 특화된 아트페어가 개최된다.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이 오는 3월 2일 오후 5시 서울 COEX 1층 B홀에서 개막해 5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 주제는 “조각, 공간을 넘다”로 유, 무형의 환경 변화를 기반으로 3차원이라는 조각의 기존 공간을 넘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변화하는 예술의 환경 안에서 조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난 《제11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현장 (사진=한국조각가협회 제공)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는 2011년부터 매해 열리는 행사로, 전시 주제를 정해 작가를 공모하고 심사를 거쳐 전시기회를 부여하는 조각 장르에 특화된 전시를 기획해 왔다.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이사장 김정희)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각종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거래되는 작품 중 조각은 현저히 그 수가 적다. 한국미술시장은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지만,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으로의 주거 변화와 외부인의 드나듦이 적어진 생활양식의 변화는 한국 미술시장에서 조각 장르의 비중을 점점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공공미술 영역의 확대와 함께 순수조형으로서 조각의 기능에 대한 공감대가 적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는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조각예술의 개념을 재정비하고, 예술로서 조각적 담론 형성을 위한 장을 마련하는 데에 더욱 힘을 쏟아 축제를 기획했다. 대규모 조각 축제를 선보이면서 신진작가를 후원하고 중견작가들의 견인 속에 중진 작가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김정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은 예술의전당 전관에서 개최되던 조각페스타가 올해 더 큰 규모로 코엑스에서 개최하게 된 점에 큰 감명을 표하며 전시를 통해 조각이 관람객들과 더욱 친근해지고 힐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각가들은 조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최고의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은 15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250여 명의 국내외의 조각가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는 4개의 주제로 구분된다. ▲1부: 「오래된 미래」에서는 전통을 키워드로 하거나 재료의 사용이나 표현기법에서 전통을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련의 작품을 선보인다.

▲2부: 「미래의 물결」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거나 물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의 태도를 지닌 ‘예술+과학’의 영역에 있는 작품을, ▲3부: 「이미지의 정원」은 놀이와 제사라는 예술의 시원 지점에서 순수한 시지각적 작용에 따른 쾌감과 미학적 목표를 가진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 ▲4부: 「변화의 기록」에선 실제 공간에 거주하는 조각이 삶을 성찰하고 사회를 반영하며 인류의 궤적을 기록해온 기능에 중점을 둔 작품을 공개한다.

조은정 전시감독의 특별 기획전 《한국근현대조각, 시공초월時空超越》도 주목할 전시다. 조각의 위상이 시공간을 초월해 삶을 어떻게 반영하여 왔는가, 시각적 즐거움으로서 조각의 기능에 대해 낭만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전시를 선보인다.

조 감독은 “공간에 존재하는 예술인 조각은 그 실존성으로 인하여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에서, 기념공간에서 조각은 사람을 자연으로 인도하고 사람끼리의 결속을 가시화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게 한다. (중략) AI 시대에도 조각은 가장 오래도록 인간을 조건지우는 것, 즉 창작성을 장착하고 예술을 생산하는 존재임을 입증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남아 있다니 가슴 벅차지 않은가”라는 기획의 글을 통해 지금 시대 조각의 의미를 돌아보는 장을 제안한다.

김 이사장은 행사를 시작하며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을 위해 후원해 주신 여러 기업 관계자분들과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포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 송정미술문화재단, 제주돌문화공원 등의 지자체 및 문화재단, 그리고 코엑스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고, 조직위원장으로 물심양면 도와주시고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신 정병국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근현대 조각 특별전 기획으로 전시의 품격을 높여준 조은정 전시감독님, 중국현대조각특별전과 개인전으로 참가하신 중국조소학회 조각가 여러분들, 여러모로 힘써주시는 운영위원님들과 실무를 담당한 사무국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전시에 좋은 작품을 출품해 주신 모든 조각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올해 조각 축제의 장을 마음껏 즐기시길 기원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본 전시와 기획전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후원을 볼 수 있는 전시들도 마련됐다. <서울특별시 청년작가특별전>, <중국현대조각특별전>, <후원기업의 특별전>, <지방자치단체관>, <문화재단관> 등이 설치 운영되며,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는 야외조각특별전이 동시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