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만선’, 3월 재연…“닿을 수 없는 억척스런 꿈”
국립극단 ’만선’, 3월 재연…“닿을 수 없는 억척스런 꿈”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2.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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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4.9,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연극 <만선>이 오는 3월 16일부터 4월 9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에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만선’ 공연 사진
▲국립극단 ’만선’ 공연 사진

<만선>은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무력한 현실과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냈다. 극의 배경인 어촌마을과 바닷가의 비바람을 실감나게 구현한 무대는 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태섭 무대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극 말미 무대에 휘몰아치며 객석을 압도하는 5톤의 비는 이 공연의 백미다. 

평생을 배 타는 일밖에 몰랐던,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곰치와 그의 아내 구포댁 역에는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 김명수와 정경순이 초연과 마찬가지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김재건, 김종칠, 박상종 등 관록 있는 배우들과 황규환, 문성복, 강민지, 성근창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새로운 배역을 맡아 함께해 세대를 초월한 연기 합으로 무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한편,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같은 해 7월 초연(연출 최현민)되어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에서 천승세 작가에게 신인상의 영예를 안긴 바 있다. 국립극단은 지난 2020년 70주년 기념작으로 심재찬 연출과 함께 이 작품을 제작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1년 후 관객과 처음 만났다. 

심재찬 연출은 “올해 공연에서는 음향, 조명, 무대 등의 디테일을 조금 더 발전시켜 사실주의 희곡에 충실한 무대 연출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은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이 함께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운영된다. 3월 26일 공연종료 후에는 심재찬 연출, 김명수 배우(곰치役), 정경순 배우(구포댁役)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되며, 매주 목, 일요일에는 영어 자막(3월 16일, 3월 30일 제외), 월, 금요일에는 한글자막을 운영한다.(문의 1644-2003/3만원~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