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023년 업무계획 발표, ‘차별 없는, 쉼이 있는 박물관’ 지향
국립중앙박물관 2023년 업무계획 발표, ‘차별 없는, 쉼이 있는 박물관’ 지향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23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누구나 함께하는 모두의 만남과 쉼이 있는 박물관’을 목표로 하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이하 중앙박물관)의 2023년 업무계획이 발표됐다.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 1594-95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시 예정작,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 1594-95 (사진=국중박 제공)

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은 “사람을 다시 보다, 세상을 연결하다, 내일을 준비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6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6개 과제는 ▲문화취약계층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 ▲국립박물관 새로운 연구과제 선정, 본격 연구 추진 ▲고구려 역사·문화 콘텐츠 강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 ▲ICT와 문화유산 융합 지능형 서비스 기술 개발 및 활용▲국립박물관 전시용어 개선사업 성과 활용 확대다.

<문화취약계층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박물관은 ‘문화취약계층 접근성 강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박물관 곳곳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한 공간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앙박물관(상설전시실 1층) 조성계획을 포함한 국립박물관 전체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2024년 중앙박물관 공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소속관 조성을(14개관, 290억)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박물관 새로운 연구과제 선정, 본격 연구 추진>은 박물관 신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박물관별 필수 해결과제 22건을 선정, 과제별 중장기 조사·연구 진행으로 이뤄진다. 중앙박물관은 ‘일제강점기 낙랑무덤 조사 보고서 발간’ 등 총 9건의 과제에 대한 조사연구사업과 소속박물관은 ‘2023 월지 프로젝트’ 등 총 13건의 학술연구 및 소장품관리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초기 불교미술 머리 아홉 달린 나가(뱀) 조각, 2~3세기
▲《나무와 뱀, 인도 초기 불교미술(가제)》전시 예정작, 인도초기 불교미술 머리 아홉 달린 나가(뱀) 조각, 2~3세기  (사진=국중박 제공)

<고구려 역사·문화 콘텐츠 강화>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인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동아시아의 균형 있는 역사 이해를 확대하기 위해 설정된 과제다. 박물관은 고구려 관련 전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고구려의 진취적인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상설 전시하고, 고구려 관련 전시품의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성과를 공개한다. 일제강점기 중국 및 북한 지역에서 입수한 고구려 기와, 무덤 벽화편을 전수 조사하고 보존처리하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2024년 고구려실 전시개편에 반영, 광복 이후 남한 지역에서 발굴한 고구려 문화유산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고구려 문화의 진면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를 위해 박물관은 오는 6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시를 개최한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로, 보티첼리, 라파엘, 카라바조, 렘브란트, 마네, 모네, 반 고흐의 작품 등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의 명화 52점을 출품한다.

이어서 올해 12월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으로 《나무와 뱀, 인도 초기 불교미술(가제)》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 국내 최초로 인도 초기 불교미술 전통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불교미술 초기 전통과 관련한 교과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 우리 문화재를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및 상설전시실 개편이 추진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재 특별기획전 《글과 그림의 힘, 불리한 상황을 헤쳐 나가다》 (12월 예정) 전시 예정작, 기사경회첩, 1744-1745년
▲우리문화재 특별기획전 《글과 그림의 힘, 불리한 상황을 헤쳐 나가다》 (12월 예정) 전시 예정작, 기사경회첩, 1744-1745년  (사진=국중박 제공)

<ICT와 문화유산 융합 지능형 서비스 기술 개발 및 활용>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기술 및 트렌드의 변화, 최신설비 확보를 고려한 ‘국립박물관 신기술융합콘텐츠 사업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 전시용어 개선사업 성과 활용 확대>는 공공 문화기관으로서 관용적 한자어, 구시대적 언어 관행을 개선하며, 쉽고 정확한 전시 정보 전달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박물관은 전시 안내문 감수지침과 전시 용어 용례집 등을 발간한 바있다. 올해는 그 결과물을 올해 상반기 중 대중서로 발간한다는 예정이다. 또한, 전시용어 용례집 분석 및 국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대상 전시설명 용어의 내용과 표현형식 등 현황파악을 통해 기존 용례집의 개선안을 마련하고 추가로 발간이 필요한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계획을 밝혔다.

▲상설 전시실, 세계문화관 그리스·로마실 조성
▲상설 전시실, 세계문화관 그리스·로마실 조성 전시작, 하데스의 문 (사진=국중박 제공)

올해 박물관의 주요 사업은 박물관이 가진 가치를 다함께 공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설정됐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우리가 준비한 주요 사업들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서 국민들 모두가 다양한 문화와 예술 체험을 통해 삶이 여유로울 수 있도록 ‘쉼 이 있는 박물관’, 누구나 ‘차별 없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모두의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