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3⸱1절 관련 새로운 사료 담긴 『반도신문』 첫 공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1절 관련 새로운 사료 담긴 『반도신문』 첫 공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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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3⸱1운동 이야기》, 2.24~6.27
조선일보ㆍ동아일보 창간 전, 한국인 대상 유일한 민간신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3⸱1절 104주년을 앞두고 여태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3⸱1운동 이야기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게 대한민국역사박물관만이 소장하고 있는 『반도신문<半島新聞>』을 24일부터 오는 6월 27일(화)까지 《알려지지 않은 3⸱1운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반도신문 45호 2면] 배화여학교생도 독립만세사건
▲[반도신문 45호 2면] 배화여학교생도 독립만세사건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반도신문』은 3⸱1운동 직후인 5월 15일 일본에서 일본인 다케우치 로쿠노스케(竹內錄之助)에 의해 창간된 주간지다. 3․1운동 후 조선총독부가 허가한 『조선일보』(1920년 3월 창간)와 『동아일보』(1920년 4월 창간)가 발행되기 전까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제외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배포된 유일한 민간신문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개되는 『반도신문』 기사에는 수원지역 3⸱1운동, 배재고등보통학교의 3⸱1운동 1주년 만세운동과 국내외 만세운동, 최재형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의 순직, 배화여학교 독립만세운동과 재판결과 등 새롭게 발굴된 사료가 있어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반도신문』은 1920년 5월 26일 50호까지 국한문혼용(소수 일본어)으로 발행됐는데, 3⸱1운동 직후 상황과 한국인의 독립투쟁에 대한 사실 보도가 많아 3∼5호가 발매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반도신문 49호 2면]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 최재형 총살
▲[반도신문 49호 2면]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 최재형 총살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신문 사장 다케우치 로쿠노스케(竹內錄之助)는 경성교회에 적을 둔 일본조합교회의 관계자였다. 한국을 자주 방문해 국내의 사정에 밝았으며, 『반도신문』발행 이전에도 조선총독부를 비판하는 출판물 『반도시론<半島時論>』 등을 발간하여 폐간 당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남희숙 관장은 “그동안 학계에서도 존재만 알려져 있을 뿐 원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독립운동사와 언론사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주목된다”라며 “『반도신문』의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에 약 30%인 152면만 공개하지만, 보존처리를 마친 후 영인본으로 제작·배포해 학계에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