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제1회 서울예술상, 허윤정 ‘악가악무-절정絶靜’ 대상 수상…“가장 중요한 건 ’관객’”
[현장리뷰]제1회 서울예술상, 허윤정 ‘악가악무-절정絶靜’ 대상 수상…“가장 중요한 건 ’관객’”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2.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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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음악, 무용, 전통, 시각 등 순수예술 5개 장르 시상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순수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중 우수작품을 선발하는 <제1회 서울예술상>이 개최됐다. 대상작으로는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絶靜’이 최종 선정됐다. 

▲허윤정 ‘악가악무 절정 絶靜’,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
▲허윤정 ‘악가악무 절정 絶靜’,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 (왼쪽부터)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연극배우 박정자,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계명국 감독,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개최된 <제1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남명렬 서울예술상 심의위원장,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등 여러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상식은 연극배우 강진휘와 이다현 리어예술단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시상자로는 연극배우 박정자, 이형훈, 박정원 한양대 교수,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조직위원장, 이해준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국악인 박애리, 임산 동덕여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예술상 상금은 대상 2000만원,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이 각각 수여됐다. 

▲(왼쪽부터)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조직위원장, 무용부문 우수상 수상 정형일 Ballet Creative 정형일 예술감독, 최우수상 수상 정보경댄스프로덕션, 이해준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오른쪽)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K콘텐츠로 국격이 올라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배우기도 열풍인데 그 이면엔 바로 이곳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인의 땀과 피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서울예술상’이 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됐으면 한다. 이 상을 제정하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서울시가 하고 있는 예술사업이 예술인과 서울시민들의 행복한 삶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많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후 의장이 되어 예산을 다시 들여다봤더니, 서울시 예산 총액 대비 문화예술 예산이 축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가 앞으로 의장으로 있는 동안 과거 예산 규모 정도까지는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서울예술상에는 갖은 질곡에도 순수예술을 올곧이 걷고 있는 예술인들을 향한 찬사와 응원이 담겨있다. K-컬처의 수도 서울에서 제2의 순수예술 부흥기를 이끌고자 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비상한 각오 또한 녹아있다. 이 상이 탄생할 수 있게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난해 초부터 계획해왔던 서울예술상을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굉장히 뜻깊다. 예술가와 예술단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지원 체계를 갖춰줄 수 있을지, 그리고 시민에게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서울예술상’은 출발했다”라며 “앞으로 ‘서울예술상’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아 수상작들이 레퍼토리화되고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시각부문 우수상 수상자 돈선필, 최우수상 수상자 이은우, 임산 동덕여대 교수

심사총평에서 허윤정의 <악가악무 절정 絶靜>은 창작에 방점을 찍고 활동하던 중견 명인이 전통과 계승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고 매진함으로써 ‘창작’과 ‘계승’의 균형감을 잘 보여준 공연이며, 특유의 관록과 예술성이 아주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허윤정은 “전통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해주신 분이 아버지(연극연출가 허규)이시다. 전통을 너무 사랑하셔서 일생을 바치신 분으로, 아버지보다 예술가, 선배님으로 기억된다. 아버지는 ‘예술은 그 무엇보다 길고 영원하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그리고 저를 이자리에 있게끔 해주신 많은 명인들이 추구하셨던 것도 예술의 영원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예술가를 지원해주는 사업들의 수혜를 받으며 이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저와 함께 수상하신 많은 분들, 재단 사업에 지원하셨던 많은 분들, 어디선가 자신만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예술가들을 잊지 말아달라. 예술가들에게 지원 사업과 지원 기관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장에 많이 찾아와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허윤정 ‘악가악무 절정 絶靜’ 공연 사진
▲허윤정 ‘악가악무 절정 絶靜’ 공연 사진

이날 최우수상에는 ▲맹(연극, 코너스톤) ▲율.동.선(음악, 음악오늘) ▲안녕, 나의 그르메(무용, 정보경댄스프로덕션) ▲직각 마음(시각, 이은우) 등이, 우수상에는 ▲정희정(연극, 래빗홀씨어터)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III – 업데이티드,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V – 재창조(음악, 사단법인 팀프앙상블) ▲Edge of Angle(무용, 정형일 Ballet Creative) ▲流-심연의 아이(전통, 김용성) ▲괴‧수‧인(시각, 돈선필) 등이 각각 수상했다.

한편,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5개 분야(연극, 음악, 무용, 전통, 시각)의 선정작 중 예술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에 기여한 우수작을 선발하는 순수예술 분야의 시상제도다. 서울문화재단은 “그간 예술작품 창작과정 및 활동지원 중심에 집중해 온 예술지원을 작품의 성과와 피드백을 연결하여 우수작품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수상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레퍼토리 확산 계기를 마련해 예술지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예술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sa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290-7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