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오빠, 동거녀까지?
4년 만에 돌아온 오빠, 동거녀까지?
  • 편보경 기자
  • 승인 2010.02.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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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3, 세 번째 작품 ‘오빠가 돌아왔다’..'추노' 이한위, '선덕여왕' 이문식 등 출연

▲ 최근 드라마 추노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한위
동숭아트센터에 '오빠가 돌아왔다'.

<에쿠우스>, <엄마들의 수다>에 이은 <연극열전3> 세 번째 작품 <오빠가 돌아왔다>가 오는 3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김영하작가의 2004년 이산문학상 수상작인 <오빠가 돌아왔다>는 14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한다. 술주정뱅이 아빠의 폭력에 집을 나갔다가 4년 만에 어엿한 직업을 얻어 동거녀까지 데리고 돌아온 20살 오빠,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가 가족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가족 캐릭터와 기막힌 대사, 순발력 있는 유머를 통해 현대 가족의 무너진 위계질서, 경제력에 따른 권력구조의 변화를 냉소적이지만 유쾌하게 보여주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특히 일상의 단면을 포착, 도시적이고 냉소적인 필치로 극적인 이야기 구성을 만들어내어 신세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를 대학로를 대표하는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마리화나> <강철왕> <락희맨쇼>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대사로 감각적인 웃음을 선보였던 고선웅 연출은 이번 <오빠가 돌아왔다>에서도 브라스 음악과 댄스가 극의 테마를 이끄는 이색적인 연극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동네의 향수가 넘쳐나는 원맨밴드의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 총 8가지의 악기반주가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브라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댄스의 향연은 새로운 연극관람의 재미를 더해줄 듯하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음악과 춤은 냉소적 정서가 주를 이루었던 원작과는 또 다른 관극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오빠가 돌아왔다>의 무위도식과 술주정을 일삼는 ‘아빠’역에는 언제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좌중을 압도하며, 현재 KBS 인기드라마 <추노>에 출연중인 이한위와 최근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인기를 모은 이문식, 그리고 <연극열전2> 최고의 흥행작 <늘근도둑이야기>의 배우 김원해가 트리플로 캐스팅 됐다.

여기에 <그리스> <클로져> <19 그리고 80>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주목받는 배우 이신성이 ‘오빠’ 역을 맡아 그 동안 보여주었던 반듯한 역할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마더>에서 인상적인 한 컷으로 기억될 정도로 연기력을 갖춘 소문난 연기파 배우 황영희가 ‘엄마’역을, <도살장의 시간>의 류혜린이 ‘딸’역을 맡고 ‘멀티맨’역의 선종남과 오빠의 여자친구 ‘큐빅’에는 신예 김다영이 가세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작품 속 재미를 더욱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