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철 조권익 초대전》, ‘색채조각-차가운매체 조각’의 협연
《최성철 조권익 초대전》, ‘색채조각-차가운매체 조각’의 협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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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밀스튜디오, 3.9~22
크라운 해태 아트밸리 입주 작가 2인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각에 채색을 입혀 생경한 감각을 전하는 최성철과 매체의 차가운 특성을 강조하는 조권익, 각기 상반된 감각을 드러내는 두 조각가의 2인전이 개최된다. 오는 9일 시작해 22일까지 갤러리 밀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최성철 조권익 초대전》이다. 최성철과 조권익 작가는 현재 크라운 해태 아트밸리 입주 작가로 있으며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최성철, Kreisler-Schoen Rosemarine, 630×200×2450mm,Painted on Stainless Steel, 2008 (사진=
▲최성철, Kreisler-Schoen Rosemarine, 630×200×2450mm,Painted on Stainless Steel, 2008 (사진=갤러리 밀스튜디오 제공)

최성철 작가는 인하대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이태리 카라라 국립미술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최 작가는 냉철한 논리에 의해 매체를 이성적으로 분할하고, 그 조각에 생경한 채색을 포함시키는 ‘색채조각’ 표현 양식을 구축했다. 이러한 방식은 재료의 질감을 중성화시키는 매우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최 작가는 재료를 선택해 공들여 깎거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조각이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작품은 대상의 현존성을 은폐시키기 위한 방법적 수단으로 채색을 선호한다. 나는 조각에 채색을 가함으로써 재료의 명암이나 질감을 중성화 시킨다. 이에 따라 나의 조각은 대리석이든, 브론즈든, 목조이든 재료가 가진 속성은 은폐되고, 촉각보다는 시각에 호소하는 특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라며 ‘색채조각’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말한다.

▲조권익, 비상, 140x200x350mm, steel, 2022
▲조권익, 비상, 140x200x350mm, steel, 2022 (사진=갤러리 밀스튜디오 제공)

조권익 작가는 홍대 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매체의 차가운 특성을 절대적으로 부각시키며 군더더기 없는 조각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조 작가의 작품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정서가 은근히 숨어있다.

조 작가는 “움츠렸던 겨울 땅에 봄이 오고 바람이 분다. 곧 생명을 부르는 ‘숨’이 내린다. 땅이 일어나고 그 곳에는 새롭게 자라나는 많은 것들이 있다. 희망과 풍요가 시작된다”라는 은유적 표현의 작가노트를 통해 차가운 매체 속 인간의 정서를 녹여낸 자신의 작품을 말하고 있다.

▲최성철, Kreisler-Schoen Rosemarine, 630×200×2450mm,Painted on Stainless Steel, 2008
▲최성철, Kreisler-Schoen Rosemarine, 630×200×2450mm,Painted on Stainless Steel, 2008 (사진=갤러리 밀스튜디오 제공)

전시가 개막하는 9일에는 작품 설치로 인해 오후 2시부터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갤러리 밀스튜디오는 서울시 중구 다산로 234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시 둘째날인 10일부터 22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각기 다른 감각을 지니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최성철, 조권익 작가의 2인전은 이질적이면서 다채로운 감각을 전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