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故이어령 선생 1주기 추모전시, 《이어령의 서(序)》展
국립중앙도서관 故이어령 선생 1주기 추모전시, 《이어령의 서(序)》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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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 4.23까지
영인문학관 공동 기획, 이어령 선생 저서 초판본 공개 등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시대의 지성 故이어령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4월 23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어령의 서(序)》다.

▲ 故이어령 선생 시그니처 안경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이번 전시는 시대의 지성이자 석학이었으며, 우리나라 문화 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의 이어령 선생의 큰 뜻을 추모하고자 준비됐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영인문학관(강인숙 관장)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이어령 선생은 저서 「디지로그」에서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빛나는 통찰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마지막 육필원고를 묶은 저서 「눈물 한 방울」에서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바 있다.

전시는 ▲침묵의 복도(프롤로그) ▲창조의 서재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과 조우하다 ▲무한의 길 ▲굿나잇 이어령(에필로그) 섹션으로 구성됐다.

프롤로그 공간인 어둡고 고요한 <침묵의 복도>를 지나면, 관람객들은 <창조의 서재>를 만나게 된다. 굴렁쇠를 의미하는 둥근 원 안에 이어령 선생님이 쓴 육필원고 1점과 평소 사용했던 오래된 책상, 가방, 안경, 필기구 등 유품이 전시돼 있다.

▲ 故이어령 선생 이화여대 재직 시절 가방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섹션에는 어린이책 66책을 포함한 고인이 단독으로 집필한 저서 185권이 있다. ‘저항의 문학(1959)’,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 ‘공간의 기호학(2000)’, ‘너 어디에서 왔니(2020)’등 대표저서 5권의 초판본을 볼 수 있다.

<이어령과 조우하다> 코너에서는 영상을 통해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연출자, 문화부 장관 시절의 모습은 물론, 손자를 안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 등 인간 이어령을 만날 수 있다. <무한의 길>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삶의 이력을 볼 수 있으며, <굿나잇 이어령>은 관람객이 작성한 전시 감상 메시지가 이어령 선생님의 얼굴로 완성되는 쌍방향 미디어아트 체험코너로 구성됐다.

도서관은 전시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사전예약은 불필요하다. 또한, 전시실 출입구 근처 별도 공간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89종을 비치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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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의 서(序)》 전시장 구현 이미지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한발 한발 걸어갔던, 그 재미로 살았다는 이어령 선생님처럼,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이 용기 있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2022년 6월 27일 영인문학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령 자료의 디지털화와 전시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2년에 고인의 삶과 정신의 산물인 저서·육필원고·사진·영상 등 10,789건 53,141면에 대한 디지털화를 지원했고, 그 중 일부를 「우리 시대의 거인 이어령」이라는 제목의 디지털컬렉션으로 구축해 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공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 > 디지털컬렉션 > 주제별컬렉션 > 우리시대의 거인 이어령>의 순서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