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64] 자연이 빚어낸 콩의 일생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64] 자연이 빚어낸 콩의 일생
  • 정영신
  • 승인 2023.03.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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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64
1987 구례장 Ⓒ정영신
1987 전남 구례장 Ⓒ정영신

 

장터에 가면 여인네들 손길에 크고 자란 다양한 콩들이

선을 보이며, 즉석에서 콩 농사에 대한 강의가 시작된다.

넓디넓은 밭에서 햇빛을 가장 덜 받은 놈에게 손길 한 번 더 주며,

자식처럼 키워낸 콩은 봄부터 가을까지,

햇빛과 바람과 비와 자연과 함께 영근다.

주인을 따라 나온 콩은 아낙네 손바닥 위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2013 전북장수 산서장 Ⓒ정영신
2013 전북장수 산서장 Ⓒ정영신

 

우리나라 콩은 삼국(三國)시대부터 재배했다고 전해진다.

콩은 천여 가지 용도로 이용되는 세계 최고의 신데렐라로

주목받고 있는 밀레니엄 식품이다.

세계장수촌 중 하나인 남미에콰도르의 작은 마을

빌카밤바는 질병이 없는 면역의 섬으로 알려졌는데

이 지역 사람들의 건강 묘약이 콩이라고 한다.

이곳 모든 주민들이 유기농으로 콩을 재배해 주식으로 먹는다.

우리나라 장수마을도 콩과 마늘수확량이 많은 지역이다.

된장은 예로부터 귀중한 식품으로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졌으며,

신라시대에는 혼수품으로 된장이 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993 전남 구례장 Ⓒ정영신
1993 전남 구례장 Ⓒ정영신

 

강진장에서 만난 소씨할매는 시상이 많이 변했어라,

새 한입, 벌레 한입, 나 한입 하던 콩이 효자랑께

쪼끔 이고, 장에 갖고 나와 폴믄 빙원에도 가고,

가용도 쓰고, 우리영감 좋아하는 조구새끼도 산당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