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공예연합회 창립40주년 기념 《우리매듭, 색실에서 별전까지》 특별전
매듭공예연합회 창립40주년 기념 《우리매듭, 색실에서 별전까지》 특별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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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아트홀 갤러리, 3.23~29
‘한국의 별전’ 중심으로, 초대회장 작품부터 40년 간 회고 책자 발간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우리나라 고유 전통매듭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매듭공예연합회가 준비한 《우리매듭, 색실에서 별전까지》전시다. 한국매듭공예연합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로, 용산아트홀 갤러리에서 오는 23일 시작해 29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대한민국기능전승자협회, (재)광주비엔날레, (사)근대황실공예협회, 서울문화투데이가 후원한다.

▲심영미, 전복열쇠패 (사진=
▲심영미, 전복열쇠패 (사진=한국매듭공예연합회 제공)

한국매듭공예연합회(회장 황순자)는 40년 전 인사동 관훈빌딩에서 창단식을 시작으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며 전통매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도에 힘을 실어왔다. 연합회는 40년 간 아울러 대만, 일본, 홍콩, 북경, 필리핀, 영국, 독일, 서울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국제전도 개최하며, 한국매듭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알려오는 데에도 앞장섰다. 나아가 한국매듭공예인들은 국제전을 준비하며 현지의 문화예술공간과 예술품들을 돌아보며 견문도 넓히고, 작품의 아이디어도 얻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도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대한민국 명장 매듭명장 초대 故김주현 회장, 2대회장 故조일순, 대한민국 매듭 기능 전승자 3대 심영미 회장, 한국예술문화 명인 현 회장(4대) 황순자, 유점순ㆍ이미혜 ㆍ강미자 부회장, 권양자, 박양자, 이신자, 이춘세, 최선례, 이기현, 이원섭, 류광숙, 박순열, 박미연, 신진희, 배경연 총 19명의 작가 작품 43점을 선보인다.

▲황순자, 용자수 별전
▲황순자, 용자수 별전 (사진=한국매듭공예연합회 제공)

매듭의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각을 결합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물, 옛날자수, 디자인 바느질, 별전, 엽전, 명주천, 실크천 등 많은 부자재를 사용하면서 한층 더 격조 있는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전복패매듭별전, 용자수별전, 자수주머니별전, 별전열쇠패, 사각연꽃옥비취 별전, 손잡이고리별전, 박쥐별전, 색실누비열쇠패, 쌍용머리별전, 자수꼬리큰나비별전, 사각봉황연꽃자개별전, 꽃매듭전복패, 용ㆍ학자수별전노리개, 골무별전벽걸이, 큰팔각자수별전, 별전달린자개안경집, 12사끈목별전노리개 등이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인 별전ㆍ열쇠패는 금속과 섬유공예의 결합으로 빚어낸 독특한 조형미를 뽐낸다. 별전은 고대사회에서 통용주화와 구별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기념주화로 왕실, 사대부가의 경축기념품, 패용기호품으로 소량 발행했다. 열쇠패 역시 왕실, 관청, 사대부가에서 주문제작, 또는 혼수용으로 한정된 매수만 만들었으며, 개금패(開金牌)라 해 부귀와 길복을 상징하는 공예품이었다.

▲강미자, 사각 연꽃옥 비취 별전
▲강미자, 사각 연꽃옥 비취 별전 (사진=한국매듭공예연합회 제공)

황순자 한국매듭공예연합회 회장은 지난 3년간의 팬데믹을 견디고 다시금 성대한 전시를 개최함에 있어서 남다른 감격을 표했다. 한국매듭공예연합회는 초대 김주현 회장님과 2대 조일순 회장님을 떠나보내고, 팬데믹 기간동안 창단멤버로서 40년을 함께한 정희영 부회장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됐다.

황 회장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우리 연합회 회원들은 황망한 슬픔에 빠졌다. 이제 연합회의 든든한 분은 대한민국매듭기능전승자이신 3대 심영미 회장님만 계시다. 부디 건강히 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길 바란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팬데믹은 한국매듭공예연합회에게 있어 슬픔의 시간이기고 했지만 회원들의 재정비 시간이기도 했다. 황 회장은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 평생 별전(열쇄패) 다작을 못했는데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별전 작품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기울일 수 있었다”라며 “이 시기로 인해 풍성한 한국매듭공예연합회 40주년특별전 전시를 펼치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이기현, 큰낙지발 채색 별전
▲이기현, 큰낙지발 채색 별전 (사진=한국매듭공예연합회 제공)

매듭은 세계를 통틀어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공예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한국 전통매듭은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40년 간의 한국매듭공예연합회 활동과 전시들은 한국매듭의 예술적 가치를 더욱 증명하며, 작품들은 인문학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드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전시를 준비하며 황 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많은 고생을 한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후진 양성에 회원님들과 힘을 모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매듭전시가 50년, 100년으로 이어지길 부단히 정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