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샘, 기획전 《추상/하기; Abs/tract》 “작가 3인이 선보이는 추상의 세계”
갤러리샘, 기획전 《추상/하기; Abs/tract》 “작가 3인이 선보이는 추상의 세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20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러리샘, 4.5~5.13
권재나, 조현선, 차승언 작가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추상을 탐구하는 작가 3인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됐다. 갤러리샘에서 선보이는 기획전 《추상/하기; Abs/tract》다. 4월 5일 시작해 5월 13일까지 개최되며, 권재나, 조현선, 차승언 작가와 함께 전시를 완성했다.

▲권재나, Greenland, Oil on Canvas, 120x80cm, 2022
▲권재나, Greenland, Oil on Canvas, 120x80cm, 2022 (사진=갤러리 샘 제공)

전시의 제목인 《추상/하기; Abs/tract》는 추상적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Ab: 멀리’와 ‘Tract: 끌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추상적이고 형태와 거리가 먼 개념을 이끌어낸 것, 실증적인 증거나 현실에 실존하는 무언가가 아닌 생각, 관념, 이론 따위의 요점을 정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각 작가들이 추상에 도달하기까지 활용하는 서로 다른 매체, 작업의 방식과 과정의 상이함을 다룬다. 3인의 작가는 자신이 다년간 쌓아온 세계관을 명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권재나는 ‘언폴딩’, 조현선은 ‘반달색인’, 차승언은 ‘직조회화’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세계관으로 추상을 탐구해나가는 작가들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추상’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조현선, Thumb Index Mushed, Covered, Crushed, Trophies, Yellow Expanded, oil pastel on pape, 71x100cm, 2022
▲조현선, Thumb Index Mushed, Covered, Crushed, Trophies, Yellow Expanded, oil pastel on pape, 71x100cm, 2022 (사진=갤러리 샘 제공)

권재나(b. 1984, 한국│미국 거주, 작업)는 회화와 입체를 넘나드는 작가로 입체 작품인 ‘언폴딩’ 시리즈를 통해 차원, 평면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간성을 제시했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하는 권재나의 상상력은 다양한 색채와 형태를 지닌 언폴딩 입체 작품으로 재현됐다. 추상이 형태 속에서 핵심요소만을 발췌했거나 비물질적, 모호한 개념에서 의미를 이끌어냈다고 한다면 권재나는 추상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어휘를 조합해낸다. 그녀가 보여주는 작품 속 접히고 펼쳐진 구조물은 자유의 반영이자, 추상이라는 장르를 통해 권재나가 던지고자 하는 핵심 질문이다.

조현선(b. 1981, 한국│서울 및 도쿄 거주, 작업)은 작업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에서 면으로 이동하며 추상의 본질을 탐구한다. 작가의 최근작인 ‘반달색인’ 시리즈는 사전 옆면에 둥글게 파인 홈이라 부르는 반달색인에서 출발하였다. 어떤 단어를 찾기 위해선 사전의 한 페이지를 더듬어 펼치듯이 조현선은 기억, 과거의 작품에서 철자를 찾아 거대하게 확대하거나 대칭을 바꾸며 여러 색을 조합하고 오일파스텔을 활용해 ‘반달색인’ 시리즈를 창조해냈다.

▲차승언, 세개의 능직 삼면화 Triple Twill Triptych, 면사, 합성사, 염료, 97x194cm, 2019
▲차승언, 세개의 능직 삼면화 Triple Twill Triptych, 면사, 합성사, 염료, 97x194cm, 2019 (사진=갤러리 샘 제공)

차승언(b. 1974, 한국│ 한국 거주, 작업)은 ‘직조회화’라는 장르를 수직기로 개척하며, 얼룩을 통해 추상을 재현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태피스트리 작품은 둥글게 바닥을 향해 늘어지며 틈 사이로 전시장의 공간을 투과해 보여준다. 늘어진 직조물 틈으로 보이는 공간성은 관람객이 마주한 특정한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화 된 시간을 동시에 제시하게 된다.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시작되고 완성된 ‘추상’으로, ‘추상’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본 전시와 연계해, 작가와의 대화 등 관람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회화, 입체, 부조 등 다양한 매체를 선보이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추상을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관련 자세한 문의는 (Tel.02-566-1215)를 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