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스트 유진규, 속초 무아갤러리서 ’순수예술가의 죽음’ 퍼포먼스 선봬
마임이스트 유진규, 속초 무아갤러리서 ’순수예술가의 죽음’ 퍼포먼스 선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3.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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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스트 유진규, 속초 무아갤러리서 ’순수예술가의 죽음’ 퍼포먼스 선봬
▲마임이스트 유진규, 속초 무아갤러리서 ’순수예술가의 죽음’ 퍼포먼스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살아있는 한국마임의 역사’로 불리는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21일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 신세계(무아갤러리) 앞에서 <순수 예술가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번 퍼포먼스는 속초 무아갤러리 황경애 대표와 속초 신세계리조트의 법정 분쟁으로부터 비롯됐다. 

황경애 대표는 “2013년 전후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 내 철거 직전의 폐가를, 당시 리조트 총지배인 박수동 씨의 간곡한 제안으로 리모델링해 미술관(무아갤러리)으로 만들었다. 당시 제안 조건은 15년 이상 미술관 무상 장기 사용, 건물 전기·수도 등 무상 공급, 본인 소유 작품 구입, 고객 유치 등이 있었다. 그들과의 약속을 믿고,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라며 “하지만 완공 후 1년이 지나자 신세계 측은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기로 했으니 나가라고 직원들을 보내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던 중 2019년 4월 한전 발화 대형 산불로, 갤러리와 집 그리고 화실이 전소되어 수많은 소장품들과 평생 그린 작품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됐다”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가운데 신세계에서 갤러리 철거 강제집행을 통보했다. 아울러 한전 산불피해 배상금 1억 5천만 원, 건물보험금 등도 모두 그들이 수령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이번 퍼포먼스는 속초 무아갤러리 황경애 대표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라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예술인생 50년을 맞은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1989년 춘천에서 한국마임페스티벌을 시작해 이후 25년여간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이끌며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1972년 극단 에저또에서 마임을 시작한 배우는 1998년 공연한 ‘빈손’이 한국형 마임의 전형으로 유럽에서 호응을 얻었고, 공연예술의 대안을 제시한 설치공연 ‘방’ 시리즈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촛불집회, 최근에는 레고랜드 조성지역 선사유적 보존 운동 ‘중도 걷기’ 등 사회문제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