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2023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2023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2.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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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2026년 완공 목표로 추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립정동극장이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3 정동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 2023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
▲국립정동극장 2023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

지난 2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2023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국립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창작ing-전통 ‘긴긴밤’ 이향하 음악감독, 창작ing-뮤지컬 ‘쁠라테로’ 안재승 작/연출, 창작ing-연극 ‘누구와 무엇’ 박현지 연출, 뮤지컬 ‘딜쿠샤’ 이종석 연출, 뮤지컬 ‘비밀의 화원’ 이기쁨 연출, 정성숙 대표이사,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변유정 연출, 연극 ‘태양’ 김정 연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춘향’ 노우성 연출과 ‘어릿광대’ 이현주 안무가, 박진완 문화사업팀장 등이 참석했다. 

정성숙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의 설립목적인 ‘공연예술진흥과 전통예술의 보존·계승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공연예술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3대 목표와 5대 추진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이사는 “국립 ‘제작극장’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근현대 문화예술의 출발지인 정동 일대의 문화적 가치를 활용해 차별화된 레파토리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그 첫 번째 작품이 뮤지컬 ‘딜쿠샤’”라고 소개했다. <딜쿠샤>는 2022년 12월,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올해 한층 더 탄탄한 이야기로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립정동극장에서 세실에서 초연됐고 올해 1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소설『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 새롭게 창작한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시각⋅후각⋅청각 등 오감 만족을 위한 뮤지컬로 개발 중이다. 영상⋅향기⋅음향 등을 적극적으로 다채롭게 사용하여 관객들이 진짜 비밀의 화원에 들어 온 듯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또한, 콘서트 <비밀의 정원>(5월) 에서는 무대 전면에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역동적인 라이브 연주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다른 장소에 온 것 같은 무대를 펼칠 계획이다.

2018년 초연부터 2021년 재연까지 전 회차 매진행렬로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을 입증해 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연극 <그날, 그날에>를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과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변유정 연출이 새롭게 합류하여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대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오른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9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3회째를 맞이하며 국립정동극장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콘서트 <비밀의 정원>,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공연이 올해에도 준비된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은 동시대에 부응하는 전통예술장르의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전통공연을 기획하였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최고의 전통 춤꾼들이 펼치는 무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등의 문화재보유자 무대부터 원로, 중진, 신진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4주가 될 것이다. 

<세실풍류>가 전통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라면, 한국 창작춤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최고의 창작춤 무대가 8월 <한여름밤의 창작춤> 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한 <청춘만발>은 신진 국악 예술인을 지원하는 경연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꾸준히 운영돼 미래인재 발굴 및 육성을 도모해왔다. 특히 올해는 전통음악과 함께 무용, 연희 등 다양한 장르로 전통 공연의 무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궁중문화축전과의 협업을 통해, <청춘만발> 아티스트들의 공연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정동극장은 다양한 민·관과의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극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국립정동극장에서 2월에 진행되는 연극 <태양>은 경기도 공연예술의 상징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는 공연예술축제 <제7회 늘푸른 연극제>(1월-2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와 협업하여 원로 연극인부터 동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오는 3월 16일부터 12월 29일까지 2023 <창작ing> 총 10편의 작품이 오른다. 2022년 7월 재개관 이후 약 6개월간 시범사업 기간을 가지고, 2023년 본격적으로 <창작ing> 사업에 시동을 걸며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

전문가 추천작 ‘Choice on’에는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 뮤지컬 <안테모사>가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12월 진행된 공모사업에는 총 182편이 지원 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뮤지컬‧무용‧전통 4개의 장르 총 8개 작품이 Stage on으로 선정되었다. 선정작은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 <쁠라테로>,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키리에>, 전통 <긴긴밤>,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용 <돌>, <웃음을 잃지 마세요>이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 뮤지컬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주목받은 뮤지컬 <쁠라테로>의 안재승 연출은 “<쁠라테로>는 장르적 트렌드에서 벗어나 동시대적인 고민을 인류 보편의 시각을 통해 바라보는 작품으로, 그동안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장기 공연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번 창작ing - Stage on은 그동안 작품이 진행해왔던 수정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오랫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한 번의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2년 11-12월 첫선을 보인 ‘정동랜선극장’을 2023년에도 추진한다. 2022년 국립정동극장이 자체 제작한 <적벽>, <쇼맨>, <포미니츠>, <비밀의 정원> 총 4개의 작품을 고품질의 영상, 자막과 함께 무료로 선보여 지난해 총 57,244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국립정동극장 연극 ‘태양’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 연극 ‘태양’ 공연사진

국립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 강화 

2023년에는 20-30대 공연 마니아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족주부실버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국민 힐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신설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전통 공연 <정동별곡>이 펼쳐진다. 올해 콘서트 <비밀의 정원>은 정동길-정동극장의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을 위한 ‘윤형주, 김세환, 박승화, 김희진’ 등의 포크 가수들의 공연을 마련하였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며 국립정동극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브런치콘서트 <정동팔레트> 공연도 확대된다. 따뜻한 목소리의 뮤지컬 배우 양준모는 가곡, 국악, 재즈 등 더욱 다양한 장르 게스트와의 공연을 준비한다. 또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은 지휘자 금난새는 위트 있는 멘트, 친근한 해설과 함께 클래식의 장벽을 낮춘 편안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2021년 창단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대표 전통연희단체로, 전통연희를 동시대 예술로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집단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올해 두 개의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판소리 다섯마당의 전통연희 레퍼토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춘향>을 새롭게 해석하여 선보인다. 11월에는 우리 대중문화의 원류가 되는, 남사당패에서도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우리 전통예술의 근본이 되는 가·무·악을 생동감 있는 영상과 특수효과로 동시대 관객과의 소통을 넘어 미래의 전통연희가 되는 작품으로 제작한다. 

전통예술의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국립예술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외 교류사업 추진으로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역할 강화, ▲단원의 예술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전통의 심화’, ‘새로운 예술과의 만남’ 등 창작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운영제도를 갖추고 미래 공연예술의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여 매년 정기공연과 창작플랫폼 형태를 통해 다채로운 전통연희 작품을 개발하고 품격 높은 레퍼토리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국립정동극장은 현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관객·예술가 친화형 극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3년은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선사할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전체 공간을 활용하여 공간마다 특별공연을 추진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의 국립정동극장 활동 및 공간을 아카이빙하여 재건축 후에도 현재의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작업들을 추진한다.

도심 속 작은 정원 ‘정동야외마당’에서는 10월 차와 공연의 향연 <정동다향>이, 전통의 깊이와 품격이 담긴 고즈넉한 문화공간 ‘정동마루’에서는 월1회 사랑방 공연 <정동다담>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