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문화행사 추천] 마스크 벗고 맞는 봄날, 꽃과 문화 찾아 떠나자
[봄맞이 문화행사 추천] 마스크 벗고 맞는 봄날, 꽃과 문화 찾아 떠나자
  • 진보연ㆍ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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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능선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제안
도심 속 만날 수 있는 봄의 수목
궁궐, 왕릉, 청와대서 펼쳐지는 문화행사
다양한 장르 공연, 문화적 경험 풍성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ㆍ이지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도시가 멈췄을 때, 가장 먼저 멈춘 곳 중 하나가 문화예술, 관광 업계였다.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 앞에서 우리는 웃고 행복을 느끼는 것조차 잠시 쉬어가야 할 때라고 느꼈다. 잠깐 멈추면 금세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시민들을 병원이나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서 실외나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부터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사진=문화재청 제공)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사진=문화재청 제공)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해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삶은 코로나19와 함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젠, 예전과 같은 일상을 똑같이 찾지 않고 새로운 2023년만의 봄을 맞이해나가는 결심도 필요한 시기다. 움츠렸던 몇 년간의 지루함을 털어내고,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 행사들과 여행지를 찾아봤다.

지난해부터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는 매일 두 차례의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봄을 맞은 국민의 감각을 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끌벅적한 꽃놀이도 있지만,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꽃놀이가 끌리는 때가 있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편안한 가족, 연인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내 관광코스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는 바쁜 일상 속 떠나지 못할 때, 아주 잠깐이라도 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고즈넉한 궁궐을 소개해본다. 2023년 마스크 없는 봄을 맞이하며, 움츠렸던 지난날을 잊을 수 있는 순간을 만나길 바란다.

▲지난해 청와대 한가위 행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청와대 한가위 행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꽃 피는 봄, 청와대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공연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봄을 맞아서 새로운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새봄을 맞이해 이달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다시 봄, 설레는 청와대’ 문화예술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3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휴관일인 매주 화요일 제외)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매일 두 차례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민속풍 융합음악(에스닉 퓨전음악)을 선보이는 ▲밴드 두번째달(3.29.)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과 팝 음악의 변주로 유명한 ▲서도밴드(3.30.~31.),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미를 선보일 ▲권원태 줄타기 연희단(4.1.~2.),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는 ▲밴드 이상(4.3.~5.), 전통예술공연의 정수를 담은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4.6.~7.),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거둔 ▲아카펠라 그룹 나린(4.8.~9.), 국내 대표 재즈 삼인조(트리오) ▲젠틀레인(4.10.~12.), 5인조 재즈 금관악기 연주단체 ▲미스터 브라스(4.13.~14.) 등이 참여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는 4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오후 3시 대정원에서는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대한민국 전통 의장과 군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모든 공연은 별도 예매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청와대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우천 시 취소될 수 있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상춘재의 매화, 관저의 진달래와 튤립, 소정원의 산수유 등 봄꽃들이 상춘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4월부터는 돌단풍, 수선화, 복수초, 제비꽃 등의 야생화도 청와대 일원에 만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 관계자는 “봄을 맞이하여 펼쳐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봄 내음 가득한 청와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난 3월 1일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가 된 청와대가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립극장-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 2022 함께 봄 공연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 2022 함께 봄 공연 (사진=국립극장 제공)

다름을 풀어내는 따스한 소리, 국립극장 클래식 음악회

국립극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외계층 청소년 50여 명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2023 함께, 봄>을 내달 14일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윤한이 함께하며, 지휘자로는 14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이원숙이 나선다.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진행되는 <2023 함께, 봄>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을 제공한다.

1부는 싱그러운 봄에 맞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밀양아리랑을 재해석한 이지수 작곡가의 ‘아리랑 랩소디’가 이어지고,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1악장’, 프랑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악장’도 연주한다. 2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윤한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팝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윤한은 자신의 피아노 소품집 「지극히 사적인」에 수록된 ‘바람의 왈츠’와 영화음악을 협연한다. ‘바람의 왈츠’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곡을 연주하면서 일상 속 따스한 쉼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윤한이 직접 제안한 곡이다. 이외에도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007 살인번호> <러브어페어> <조커> <미션 임파서블>의 OST도 선보인다.

<2023, 함께 봄>에서는 장벽 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연 관람을 위해 아나운서 문지애가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공연의 모든 부분을 해설하며, 전문 수어 통역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무대 양옆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사전에 공연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는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국립극장은 <2023 함께, 봄>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4월 9일 달오름극장에서 다큐멘터리 <매듭(KNOT: Weaving a Symphony)> 상영회도 개최한다. <매듭>은 2021년 처음 상영된 작품으로, 싱가포르 장애 청소년들의 음악 여정을 따라간다.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선생님이 합주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과 좌절, 노력과 극복, 성장과 성취를 담아냈다. 서로의 다름에 귀 기울이며 조화를 이루는 아이들의 모습은 혐오와 차별이 넘쳐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큐멘터리 상영 직후 <2023 함께, 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실내악 편성으로 선보인다. 상영회는 전석 무료.

▲경남 남해 여행 코스, 물건항은 남해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다 ⓒ장보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남 남해 여행 코스, 물건항은 남해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다 ⓒ장보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반도 곳곳, 산과 바다ㆍ꽃과 강물 즐기는 여행지 추천

한국관광공사는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이라는 주제로 4월의 추천 여행지를 공개했다.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매섭기도 한 봄바람을 차를 타고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으로 즐겨볼 수 있는 코스다. 추천 여행지는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인천 서구)’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강원 정선)’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충북 보은)’ ▲살랑살랑 차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경북 봉화)’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미해안도로(경남 남해)’ 등 총 5곳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 윤혜정 차장은 “공사에서는 매월 주제를 가지고 국내 여행지를 추천해오고 있는데, 이번 4월은 ‘꽃놀이’와 ‘드라이브 여행’에 중점을 맞춰서 준비했다”라며 “주제를 정한 뒤엔 각 지자체 및 여행 작가와 여행전문지 기자 분들의 추천을 받아서 여행지를 선별하고, 최종 투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여행지를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투표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약 한 달간 관광지를 직접 경험하고 탐색한 뒤 결정을 내린다.

윤 차장은 “매번 여행지 추천마다 치열한 투표가 벌어지곤 한다”라며 “이번 투표에서도 치열한 과정들이 오갔지만 ‘봄꽃’과 ‘드라이브’라는 주제가 잘 맞는 여행지로 선정했다”라고 여행지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운영시간 등이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ㆍ개방시간ㆍ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해야한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와 ‘남해 물미해안도로’ 코스는 봄의 정취와 바다의 아름다움을 한 번에 즐겨볼 수 있는 코스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는 인천 서구 정서진로ㆍ계양구 아라로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 등의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인천 정서진은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있으며, ‘정동진 일출’과 대비해 정서진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야경 또한 아름다운 지역으로, 노을과 일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경인아라뱃길을 지나는 유람선 (사진=인천시 제공)
▲경인아라뱃길을 지나는 유람선 (사진=인천시 제공)

‘남해 물미해안도로’ 코스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미조항), 삼동면 동부대로(물건항)에 위치하고 있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가 인상적인 지역이다.

이 지역을 추천한 장보영 여행 작가는 ‘남쪽’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정취에 대해 언급했다. 장 작가는 “D. H. 로렌스가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남긴 문장 중에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문장을 보면, 해마다 봄이면 하릴없이 ‘남쪽’이 떠오르는 이유가 이해된다”라며 “남쪽은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지역이고, 그중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사랑해 마지않는 지역이다”라며 해당 코스를 소개했다. 이 드라이브 코스에는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알찬 볼거리도 자리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보은 말티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은 대한민국이 가진 능선과 초목의 아름다움, 강물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은 코스 이름 그대로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을 뜻하는데, 이 길은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과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 두 가지가 있다. 이번에 추천된 코스는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인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이 길은 예미역에서 출발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색다른 재미를 품고 있다. 이 길의 끝엔 수령 570년이 넘은 가수리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소풍을 떠난 아이들처럼 첩첩산중을 넘어 산신령이 살고 있을 듯한 수목을 맞이하는 길은 동화 같은 봄맞이를 선사할 것이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에 위치하고 있는 ‘보은 말티재’는 속도를 낼 수 없는 도로다.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쳐놓은 이 지역은 열두 굽이 말티재가 있어, 천천히 산과 꽃나무를 즐기며 지나야 하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황매화 1만 8000주가 봄을 기다리며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지역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낭만과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는 여행길이 된다.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길로, 일찍이 프랑스에서 창간한 유명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알아보고 별 하나를 부여해둔 곳이다. 이 길을 추천한 박상준 여행작가는 “국도35호선 구간 속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라고 표현한다. 이 코스에선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의 아름다운 능선과 풍광을 즐겨볼 수 있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추천됐다.

▲창덕궁 낙선재 화계 (사진=문화재청 제공)
▲창덕궁 낙선재 화계 (사진=문화재청 제공)

도심 곳곳에 숨겨진 꽃놀이 명소, 조선 궁궐 어떨까

꽃구경을 하기 위해 떠올리는 장소는 대게 한적한 지방이나 한강 공원 등이다. 하지만 바쁜 시민들에게 도심지를 떠나는 일정기간의 여행은 어려울 수 있고, 한강 공원은 꽃을 보러갔다가 사람들만 잔뜩 구경하고 돌아올 수 있다. 봄이 돼 꽃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팍팍한 일상과 변치 않는 현실을 벗어나 활력을 찾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봄꽃을 보기 위해 또 한 번의 계획을 세우고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 같은 때에, 도심 속에서 편안하게 봄 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도심 속에서도 수려한 경관이 잘 보전돼 있는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을 국민들이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거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안한다. 봄 정취를 한껏 더해줄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지난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피기 시작했다. 궁능유적본부에선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궁궐의 수목을 관리하고 있는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이소연 사무관은 “지난 27일 창덕궁과 창경궁 수목을 살펴보니 벌써 꽃이 만개한 상황이다”라며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째주 주말인 1일과 2일이 가장 아름다운 정취를 만날 수 있는 때 인 것 같다. 주말도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본다. 봄 꽃은 오래가지 않으니, 많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지금 궁궐들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설명해 전달했다.

▲경복궁 경회루 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경회루 측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궁궐과 조선왕릉 일대 중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장소로 ▲봄의 화사함이 가득한 ‘경복궁 아미산 화계’ ▲궁궐의 품격이 있는 ‘창덕궁 낙선재 화계’ ▲동궐도의 살구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조선왕릉의 대표적 벚꽃 산책길인 고종과 순종,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묘가 함께 있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문정왕후와 아들 명종 모자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진달래 길인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정조의 효심을 되새기며 봄 들꽃을 감상할 수 있는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 등을 소개 한다. 궁궐‧조선왕릉 개화 예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4대궁과 종묘 및 조선왕릉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각 관리소 유선전화로 문의하면 더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경복궁ㆍ종묘는 화요일 휴무, 그 외 고궁과 조선왕릉은 월요일에 휴무다.

경복궁에서는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산벚나무 등의 수목을 만날 수 있다. 창덕궁에선 생강나무, 매화나무, 능수벚나무, 모란, 앵두나무, 산철쭉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서울과 경기지역 근교에 있는 조선왕릉마다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제각각 뽐을 내고 있어, 왕릉 마다 새로운 풍광과 정취를 즐겨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달래와 철쭉, 산수유등이 남양주 광릉, 서울 헌릉과 인릉, 서울 정릉 등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리 동릉에선 복숭아나무, 백당나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궁궐과 왕릉에선 봄맞이 상춘객들을 위한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어, 여행의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경복궁에선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근정전, 경회루, 아미산 권역의 <2023 봄 경복궁 야간관람>을 실시한다. 또한, 경회루 내부 특별관람도 함께 운영된다.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서는 <세종대왕릉 진달래 동산 개방> 행사가 4월 1일부터 9일까지 운영된다. 영릉 산책로 일원에서 진달래 숲길을 특별 개방하는 관람 행사다. 진달래 숲길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이 마주한 각자의 아름다운 순간도 폭넓게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경궁 함인정 매화 (사진=문화재청 제공)

궁궐의 꽃과 나무를 시각적으로만 즐기는 것 이상으로 궁궐의 역사와 미적 가치 등을 함께 알아가 볼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됐다. 창덕궁에선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동궐도에 묘사된 나무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궁궐을 답사할 수 있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수궁에선 4월 5일까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석어당 등 전각 내부를 관람하고 해설을 들어볼 수 있는 <덕수궁 전각내부 특별관람>을 준비했다.

궁궐에서 운영되는 행사는 4대 궁 개별 관리소의 누리집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세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특별 관람의 경우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서 운영되기도 해, 방문 전 운영 확인은 필수다.

다가오는 봄의 기운은 우리 일상에 산뜻한 활력을 전하고 있다. 물론 따뜻해지는 날씨와 비례해 심해지는 미세 먼지와 들쭉날쭉한 기온들이 우리의 봄을 가로막고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조금씩 열리고 있는 국경의 문, 예전과 같은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문화예술 공연계에 우리의 일상을 든든하게 버티고 함께 걸어가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벌써 많은 미술 축제와 음악 축제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번 봄 여행으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북돋아 다가올 다양한 행사와 여행을 준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