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전시의 전시》, “전시를 돌아보다”
MMCA 《전시의 전시》, “전시를 돌아보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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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청주관, 3.29~7.30
국현 4개 기념전 중심, 메타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시를 통해 무엇인가를 기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미술품수장센터의 특성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MMCA청주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념’ 주제 과거 전시 4개를 재해석한 메타 전시를 선보인다.

▲김보람, 〈소환술〉, 2023, HD, 4K, 6개의 영상, 모니터와 QR코드 관람, 21분 30초 (사진=MMCA 제공)
▲김보람, 〈소환술〉, 2023, HD, 4K, 6개의 영상, 모니터와 QR코드 관람, 21분 30초 (사진=MMCA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미술관의 전시를 소개하는 주제 기획전 《전시의 전시》를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청주관 개관 5주년, 서울관 개관 10주년이 되는 해로, 연간 약 20건의 전시를 개최하며 수많은 담론을 생성하며 만들어 온 전시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시점이다. 기획전 《전시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난 전시 중 ‘기념’을 위해 개최됐던 4개 전시를 다시 전시하며 ‘전시를 통한 기념’의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미술관의 다양한 활동 중 ‘전시’자체에 주목하고 이미 종료된 전시를 소장품을 전시하듯 다시 전시함으로써 소장품 수집과는 다른 전시의 수집과 활용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장운상, 〈미인도〉, 1956, 비단에 채색, 79.5×82.5cm
▲장운상, 〈미인도〉, 1956, 비단에 채색, 79.5×82.5cm (사진=MMCA 제공)

《전시의 전시》에서 살펴보는 4개의 전시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1부)》(2005)전, 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신호탄》(2009)전,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2018)전, 청주관 개관 기념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전이다.

이번 전시는 총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시의 전시: 기술>에서는 전시를 완성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요소들을 살펴본다. 완성된 전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전시의 과정과 고려해야 할 기술적 요소들을 전시함으로써 하나의 전시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과 결과를 공유한다.

두 번째 <전시의 전시: 기념>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전시 중 ‘기념’을 주제로 한 4개 전시를 다시 살펴본다. 총 4개의 기념전을 재구성했다. 과거의 전시를 다시 펼쳐 보이기 위해 각각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인터뷰와 각 전시에 출품됐던 작품 일부를 다시 선보인다.

▲원성원, 〈드림룸-배경〉, 2004(2017), C-프린트, 100×160cm
▲원성원, 〈드림룸-배경〉, 2004(2017), C-프린트, 100×160cm (사진=MMCA 제공)

마지막 <전시 이후>에서는 전시 이후에 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의 전시 참여자들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전시에 대한 다른 각도의 시선을 생각해본다. 또한 전시는 개최된 이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알려지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전시는 어떤 변화를 맞을 것이며, 전시를 기획하고 보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상상해보기 위해 VR 전시 영상과 전시를 주제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와의 대화 영상을 소개한다.

▲권영우, 〈화실별견〉, 1956, 종이에 수묵담채, 154×113cm
▲권영우, 〈화실별견〉, 1956, 종이에 수묵담채, 154×113cm (사진=MMCA 제공)

이번 기획전은 이미 보여졌던 전시를 다시 펼쳐 보이거나 혹은 전시의 과정과 부산물 등을 꺼내보임으로써 전시의 의미와 목적, 역할 등 다양한 관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동시에 전시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전시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의 전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거 전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전시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미술관 역사와 한국미술 발전과정에 교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