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 폴란드 3개 도시 공연 마쳐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 폴란드 3개 도시 공연 마쳐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4.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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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폴란드한국문화원·폴란드 베토벤협회 공동 주관 한국 주빈국 초청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폴란드의 작곡가 펜데레츠키 탄생 90주년을 맞아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폴란드 3개 도시 공연을 선보이며 K-클래식의 위상을 알렸다.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 공연 장면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 공연 장면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이하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30분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홀에서 열린 ‘제27회 베토벤 이스터 페스티벌’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7일 오후 7시 우츠 필하노믹홀, 29일 오후 7시 자브제 음악무용홀까지 폴란드 3개 도시 연주회를 마쳤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 후원을 맡고 있는 ‘베토벤 이스터 페스티벌’은 올해 제27회를 맞아 폴란드의 작곡가 펜데레츠키 탄생 90주년을 맞아 한국 주빈국 초청 및 한예종 개막공연으로 개최됐다. 특히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같은 대학오케스트라가 개막공연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원장 강은영)과 폴란드 베토벤협회(회장 엘지비에타 펜데레츠카) 공동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오스트리아 문화부 장관상 수상자인 정치용 명예교수가 지휘를 맡았으며,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로 세계적인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예종 동문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폴란드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아내이자 저명 클래식 공연 기획자이기도 한 엘지비에타 펜데레츠카 베토벤협회장(President)은 "베토벤, 쇼팽, 이영조, 펜데레츠키 곡으로 환상적 연주 보여준 피아니스트 문지영, 정치용 지휘자,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폴란드의 명문 SWPS 대학교 인문학부장('21년 학부 내 한국학과 개설 주도) 마르친 야코비 교수는 “이번 베토벤 이스터 페스티벌 개막공연으로 폴란드에서 한국의 문화적 존재감이 상당히 증진되었다. 우리 까다로운 폴란드 관객들에게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가장 권위있는 행사다”라고 호평했다.

강은영 주폴란드한국문화원장은 “이번 교향곡 제5번 <한국> 연주를 통해 펜데레츠키에 대한 감사와 양국의 우정과 화합을 기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다”라며 “3천여 명의 폴란드 관객들은 전석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1989년 한폴 수교 이래 가장 감동적인 문화교류의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호 한예종 음악원장은 “문화교류적으로 양국에게 큰 의미가 있는 연주회로 음악원 개원 30주년의 포문을 열게 되어 굉장히 영광스럽다. 또한 팬데믹으로 한동안 공연의 기회가 축소됐던 학생들에게 뜻깊고 자랑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한국의 미래를 밝혀나갈 우리 젊은 음악가들의 기량을 해외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예종 음악원 기악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93년 음악원 개원과 함께 창설된 이후 해마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이강숙홀 등 대규모 연주홀에서 꾸준히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공연에도 수차례 초청되어 뛰어난 연주로 대한민국 대학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