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공진원,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 개최 “4월의 이탈리아, ‘K-컬처’로 뒤덮는다”
[현장스케치] 공진원,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 개최 “4월의 이탈리아, ‘K-컬처’로 뒤덮는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4.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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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거점 도시 4곳서, 한국 전통문화행사 개최
11년 째 맞는 ‘밀라노 한국 공예전’, 한국 공예 산업가치 주목
한국 공예, 한복, 한국 단청, 한식, 한지 가치 알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K-컬쳐’가 또 한 번의 돌풍을 준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이탈리아 주요 거점 도시(밀라노·베니스·브레시아)에서 한국전통문화의 현대적 연계와 해외문화교류 트렌드를 반영한 대규모 행사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를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메인행사장 외 기타장소), 브레시아(모카), 베니스(마르차나 도서관) 등에서 행사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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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 페스티벌, 한식 상자 (사진=공진원 제공)

세계 곳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에서도 특히 이탈리아는 한국의 공예뿐만 아니라 한복과 한식, 한지 등 전통문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오랜 기간 한국과 적극적인 교류를 지속해왔다. 그 예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11년 째 선보이고 있는 ‘밀라노 한국공예전’ 등이 있다. 올해는 ‘밀라노 한국공예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한식 문화, 한복 패션쇼, 한지 기획전 등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면면을 대규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전통문화 페스티벌의 제목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는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한국 문화가 ‘지금, 우리 한국의 모습은 이것이다’라고 선언하는 당참이 서려있는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현지 행사 개최 전 지난 10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올해 한국 전통문화 페스티벌의 개최는 지난 시간동안 꾸준하게 한국의 문화를 선보여온 결과라고 본다”라며 “이번 행사에선 전시 공간을 벗어나 이탈리아의 교통 수단 트램(Tram)을 활용한 홍보행사도 개최한다. 전시장을 찾지 않는 이들에게도 한국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10일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김태훈 원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밀라노, 한국 공예전 및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K-컬처 선봬

페스티벌은 총 3개의 도시에서 한복과 한식, 전통문양을 주제한 각기 다른 콘텐츠를 선보인다. 먼저 밀라노에선 한국 공예 전시, 한국 단청을 주제로 한 기획전, 한식 문화 홍보, 한복 패션쇼가 개최된다. 밀라노의 펠트리넬리(Fondazione Feltrinelli)와 로산나올란디(Rossana Orlandi)에서는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 <공예의 변주 Shift Craft>’를 선보인다. 전시는 본전시와 상품기획전으로 각각 개최된다.

올해 밀라노 한국 공예전은 11회 째로, K-공예의 정수를 선보이는 본 전시와 한국 공예의 확장성을 시험 해보는 상품기획전으로 준비됐다.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기획자로 평가받는 구병준 PPS 대표가 예술총감독을 맡았고, 윤광조, 강석영, 황갑순 등 중견작가를 비롯해 오늘날 다양한 공예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 총 20명이 참여해 도자ㆍ금속ㆍ나무ㆍ유리ㆍ옻칠ㆍ낙화 등 6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간담회에서 구 총 감독은 “밀라노 한국 공예전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단순히 전통 공예를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공예가 어떻게 변주돼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공예의 전통과 현재를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시각을 제안하는 장이 될 것이다”라며 “이번 VIP프리뷰 행사 때에도 기존과 다르게 갤러리 관계자와 컬렉터들을 초청했다. 공예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했고, 외국인들의 시선에선 한국 공예를 좀 더 새롭게 마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고자 했다”라고 이번 공예전의 취지를 밝혔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밀라노 한국 공예전 <공예의 변주 Shift Craft> 전시를 소개하는 구병준 총감독 (사진=서울문화투데이)

<공예의 변주 Shift Craft>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전시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생각의 방식을 10가지 범주(▲생각의 무게 ▲조각들의 결합 ▲개념의 연결 ▲유연한 경계 ▲표면을 찾아서 ▲시간의 균형 ▲독창적인 매력 ▲구조의 융합 ▲불의 깊이 ▲경계 없는 시간)로 구성해 과거 전통의 복원이 아닌 한국 공예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시간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같은 기간 로산나 올란디에서 펼쳐지는 상품기획전에는 신진 공예작가 6명(김자영, 김지선, 권중오, 신영아, 이다솔, 이지현)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예상품 27점을 선보인다. 공진원이 지난 10년간 밀라노 공예전을 통해 확보한 주요 고객은 물론 한국 문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새로운 판로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밀라노의 또 다른 공간 팔라치나 아피아니(Palazzina Appiani)에서는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2023 한국 전통문화 페스티벌’의 기획전 <시각적 질서, 색>도 선보인다. 한국 고유의 칠인 단청의 규칙적인 구조와 화려한 색 그리고 패턴의 ‘시각적 질서’를 선보인다. 김주일 예술감독이 기획을 맡아 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초월적 주제를 담은 미디어아트 콘텐츠 및 섬세한 선과 면의 조합으로 한국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껏 품은 대표 한복 4점, 우리 사계의 색채를 정갈하게 구성한 소반상, 전시장의 외부 공간을 장식하는 투명호족반과 전통 문양 보자기 등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에는 딱지치기와 단청 풍경 만들기, 한지 서책과 모빌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생활문화 체험 행사도 운영돼 이탈리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다채로운 감각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라노 한국 공예전 <공예의 변주 Shift Craft> 전시작, 이광호, 강의 모습 연작, 적동, 칠보, 600x1600xH600mm, 2023 (사진=공진원 제공)

18일 오후 6시 팔라치나 아피아니에서 한복 패션쇼 <한복 웨이브 Hanbok Wave>도 개최된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공진원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해온 ‘한복 웨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단청과 화조도, 책가도, 수묵화 등 한국적 예술성을 지닌 컨셉의 한복 총 16벌이 무대에 오른다.

한식문화 홍보는 단청 문양을 모티브로 랩핑한 트램을 이용해 펼쳐진다. 밀라노 중심부를 순회하는 이 트램을 ‘한식 컨셉 스토어’로 활용해 탑승하는 손님에게 한국 전통의 색감과 식감이 돋보이는 다식, 매작과, 호두정과를 아름다운 보자기에 담아 전하는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걸쳐 폰타나 광장을 출발해 밀라노 시내를 돌며 운영한다. 21일에는 밀라노 시내 식문화센터인 잇탈리(EATALY)에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수석 셰프 출신의 김밀란 셰프와 함께 한식 문화 클래스를 운영한다.

▲밀라노 한국 공예전 <공예의 변주 Shift Craft> 상품기획전, 권중모, ‘New wave series - Pendant L’, 한지에 옻칠, 황동, LED, W800xD800xH600mm, 2023 (사진=공진원 제공)

베니스ㆍ브레시아, 한국 한지 가치 알려

베니스와 브레시아는 각각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문화 도시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 두 도시에서 공진원은 한국의 ‘한지’에 방점을 찍어 K-컬처를 홍보한다. 먼저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베니스의 마르차나 국립도서관 내 산소비노 전시관에서 한지 기획전 <2023 THAT’S KOREA : HANJI>를 개최한다. 공진원과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함께 기획한 전시로 한지가 지닌 가치와 확장성을 알린다. 전시에서는 전통 지우산을 비롯해 다양한 현대 공예품과 오브제 등 전통한지를 재료로 활용한 국내 창작자 총 15명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인 13일에는 복원 전문가 대상의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복원>을 내용으로 한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또한 19일에는 공진원과 국립마르차나 도서관, 로마 국립 중앙도서관 간 ‘기록문화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전통한지 활용’ 관련 업무협약 체결도 예정돼 있다.

▲《이것이 한국이다 : THAT’S KOREA》 페스티벌,  한복 패션쇼 <한복 웨이브 Hanbok Wave> 출품작 (사진=공진원 제공)

브레시아에서는 한지 전시와 세미나, 전통생활문화 후속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 한지와 인연을 맺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로마 미술대학의 리카르도 아요사 교수의 개인전(4.14~5.14 카르메 문화예술센터) 기간에 맞춰 15일에는 국제 세미나 <전통한지의 활용과 변용>을 개최한다. 이어 25일부터 30일까지 모카(MO.CA) 문화예술공간에서는 밀라노에서 선보인 <시각적 질서, 색> 전의 일부를 옮겨와 후속 전시 행사를 갖는다.

간담회에선 그간 밀라노에서 개최됐던 한국 공예전이 어떤 성과가 있었고, 이번 이탈리아 홍보 페스티벌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공진원 최재일 본부장은 “이탈리아에서 진행해왔던 공예전시와 행사 등은 ‘한국 전통 문화’를 홍보하는 것을 취지로 갖고 있다”라며 “눈에 띠는 성과라면, 한국 공예전 이후 이탈리아 내에서 한국 공예 후속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이번 한국 전통문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이탈리아 내 가구 박람회가 함께 개최돼 30여만 명의 바이어와 컬렉터들이 현장을 방문해, 연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