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한국문화원, 국립현대무용단 초청 한·EU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벨기에 한국문화원, 국립현대무용단 초청 한·EU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3.04.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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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벨기에 한국문화원 초청...국립현대무용단 브뤼셀에 플레미시 왕립 극장(KVS)서 열려
더블빌; '메커니즘(안무 이재영)',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안무 허성임)' 소개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2(사진 제공_벨기에 한국문화원)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지난 16일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하여 2023년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문화행사로 <메커니즘(안무 이재영)>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안무 허성임)> 현대무용 공연을 개최했다.

현지 무용학교 및 공연 관계자 등 관객 4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립 플레미시 극장(KVS)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케이팝, 클래식, 영화 등에 이어 한국 문화 콘텐츠로서 현대무용이 현지 관객의 적극적 반응과 함께 유료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연장 KVS는 1887년 개관 이후 무용, 연극, 다원 예술 등 다양한 공연을 개최하는 현지의 대표적 문화기관이다.

이재영 안무가 '메커니즘'(사진 제공_벨기에 한국문화원)

두 작품을 동시에 소개하는 ‘더블빌’방식으로 개최된 이번 공연에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안무가 허성임(Her Project 대표)과 탄탄한 구조와 연출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확장하는 안무가 이재영(시나브로 가슴에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허성임의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는 자연적이지만 두려운 개념인 '죽음'을 독특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구현했다. 허성임은 안무가인 동시에 무용수로 작품에 참여하여 죽음의 본질을 단순하고 강렬한 동작으로 표현했다.

허성임 안무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1(사진 제공_벨기에 한국문화원)

이재영의 <메커니즘>은 몸의 관절을 ‘축’으로 인식하여 이 축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움직임을 안무에 적용했다. 작고 단순한 관절의 움직임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고 입체적 동작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절제된 역동성으로 표현했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현대무용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세부적인 동작까지 통제하는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움직임도 매우 인상 깊다”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초청 공연(사진 제공_벨기에 한국문화원)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수한 현대무용공연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공연 전문극장 바리아(Theatre Varia)와 협력으로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믹스쳐(IMMIXTURE)>를, 2019년에는 아트보라프로젝트 <소무>, 시나브로가슴에 <해탈>, <이퀼리브리엄>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작년에는 현지 최고 권위의 예술기관 보자르(BOZAR)와 협력으로 김복희 무용단의 <우담바라>, <피의 결혼> 등 다수의 무용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김재환 문화원장은 “현대무용의 중심지인 벨기에에 한국의 우수한 현대무용 작품과 안무가들이 더욱 활발히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유럽 투어는 브뤼셀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21일), 영국 맨체스터(24일)를 거쳐 28, 29 양일간 런던 더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