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제언
한식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제언
  • 윤숙자((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떡 박물관장)
  • 승인 2010.02.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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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최근 웰빙(well-being), 슬로우푸드(Slow-food)와 함께 한식이 건강식으로 급부상되면서 한식의 세계화, 브랜드화가 이슈로 떠올라 있다. 한국음식은 세계인의 눈에 이제야 발견하기 시작한 보석으로 세계인이 원하는 모든 장점을 지니고 있는 건강음식이다.

특별히 2010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열풍으로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활용하여 한국의 가치를 드높인다면 한국의 이미지와 상승과 함께 한식의 세계화는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다.

첫째, 한국의 정성과 혼을 담은 한식으로 먹는 이를 배려하고 감동시키자!

최근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와 함께 한국으로 음식관광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식당의 현주소는 어떤가? 고급 궁중음식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회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싸구려 한식을 제공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이다.

한국음식은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드는 음식이다. 따라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부터 완성하는 순간까지 ‘갖은정성’과 ‘품’을 다하고 ‘만드는 이의 철학’을 담기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음식 한 그릇에 한국인의 우주가 들어있고 혼을 담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의 온전한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세계인들을 겨냥한 한식메뉴를 개발하고 세계인이 좋아하는 식재료와 그들의 입맛, 그리고 식습관을 고려하여 음식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 전통의 맛을 고수한다고 젓갈이 듬뿍 들어간 김치를 낸다든지 매운 맛을 즐기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너무 매운 김치를 낸다든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상차림에 있어서도 한상 가득히 차려내는 한정식 상차림 보다는 일품음식을 기준으로 한 단품상차림의 개발과 코스화가 필요하다.

한국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내면 코스요리를 즐겨먹었던 세계인 들은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된다. 한식을 전채식, 주요리, 후식등으로 코스형 상차림으로 차려낸다면 다음에 나올 새로운 요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음식의 양도 푸짐하게 많이 담아내기보다 적당한 양을 제공하는 것이 좋고, 반찬의 가짓수도 꼭 필요한 반찬만을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메뉴판의 개선과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서비스, 위생을 개선해야 한다.

먼저 메뉴판의 경우 세계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번역되어야 하며, 음식의 명칭과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함께 곁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에 있어서도 친절한 미소와 함께 외국인의 질문에 간단하게 한식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음식을 스토리텔링하여 간단한 음식설명과 한식을 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어야 한다.

위생은 음식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으로 청결한 위생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이제는 한국식당이 ‘한국음식의 전도사’로서 한국의 맛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알릴 때이다. 음식은 가장 편하고 쉽게 세계인과 하나 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이제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 ‘외국인’의 수준에 맞춘 서비스도 제공할 때이다.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을 지양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맛을 연구해야 한다.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 동양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구분하여 한국음식을 낸다면 맛으로 감동시켜서 그들이 한국을 다시 찾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