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4월과 아침/오규원 시인
[아름다운 우리 시] 4월과 아침/오규원 시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4.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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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아침

                              오규원 시인 (1941~2007)

 

나무에서 생년월일이 같은 잎들이
와르르 태어나
잠시 서로 어리둥절하네
밤새 젖은 풀 사이에 서 있다가
몸이 축축해진 바람이 풀밭에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네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 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잠에 단단하게 들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