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기획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MMCA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기획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4.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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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전달력, 공간 구성력 등 높이 평가
오는 5월15일 베를린 현지 시상식 예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백남준의 대규모 비디오 설치작품인 <다다익선>의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된 MMCA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2022.9.15.~)이 독일‘iF 디자인 어워드 2023’인테리어 아키텍처(전시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MMCA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전경 (사진=MMCA 제공)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는 미국 IDEA, 독일 레드닷 디자인과 함께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올해는 전 세계 56개국 약 11,000개의 출품작이 경쟁했다. 이번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전시디자인은 주제 전달력, 관람자의 행태를 고려한 공간 구성력, 디자인의 지속 가능성, 전시 공간의 기능적 측면 등에서 높이 평가됐다.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2022.9.15.~)은 <다다익선>의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까지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200여 점과 다양한 협업자들의 구술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이다. <다다익선>을 둘러싼 즐거운 협연의 기록과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디자인 또한 <다다익선>의 탄생부터 복원까지 전 과정을 전시의 전개 방식으로 치환했다. 동시대 미술 아카이브를 새롭게 수용하는 관람 행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무대가 되는 6전시장의 골격과 내부 구조는 <다다익선>의 조형적 요소나 도면 등에서 받은 영감을 투영하되, 과천관의 기존 건축 구조에 순응해 설계됐다. 전시공간은 8.4m마다 세워진 기둥을 따라 최소한의 벽체를 설치해 <다다익선>의 계획-설계-완성-보존-재가동 총 5단계로 구획했고, 각 공간의 내부는 1988년 작성된 <다다익선> 청사진 도면을 1/8의 축척으로 중첩시킨 구조로 본을 따서 조성했다.

▲MMCA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전경 (사진=MMCA 제공)

전시 좌대는 1003개의 CRT 모니터로 이루어진 <다다익선> 평면 디자인에서 착안한 것으로, 미시적 기록물에 숨겨진 <다다익선>의 전모를 추적하게 하는 공간적 접속 장치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디자인은 기록 문서를 나열하는 일반적 아카이브 전시 형식을 탈피하고, 작품 너머 제작·운영 과정에 참여한 이들도 주목했다. 음악가, 무용가, 건축가, 엔지니어, 보존과학자 등 수많은 협업자들의 ‘기록과 증언’으로 <다다익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많은 협업자들이 함께 걸어온 시간을 들여다보는 듯 유기적으로 조합된 전시장의 골격과 구조는 관람자가 아카이브를 능동적으로 체득하는 동시대적 전시 방식을 실현한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시삭식은 오는 5월 1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연장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