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사슴이 들려주는 ‘십장생’ 이야기
국중박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사슴이 들려주는 ‘십장생’ 이야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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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박 소장품 ‘십장생도 병풍’서 시작한 체험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오래 살 수 있는 방법 전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십장생을 주제로 한 어린이 대상 특별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어린이박물관은 2일부터 특별전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를 개최한다.

▲십장생도 병풍 (사진=국중박 제공)
▲십장생도 병풍 (사진=국중박 제공)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인 <십장생도 병풍> 한 점을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풀어내는 구성을 띠고 있다. “안녕? 나는 사슴이야. 지금부터 내가 십장생을 소개해 줄게. 십장생 친구들을 만나러 출발!”이라며 십장생 중 하나인 사슴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십장생’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 속에서 어린이들은 십장생을 이루는 열 가지 자연물의 전통적ㆍ생태적 특징을 이해하고, 오늘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십장생은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자연물로 해, 구름, 산, 물, 소나무, 바위, 불로초(영지버섯), 학, 거북이, 사슴을 가리킨다. 때로는 대나무와 복숭아나무를 더하기도 한다. 옛 사람들은 오래 살거나 변치 않는다고 여긴 자연물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자하는 소망을 담았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십장생도 병풍’ 속 그림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조선시대에 그려진 십장생도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후 디지털 체험물로 해와 구름이 식물에게 주는 영향을 알아보고, 블록을 쌓아 소나무 숲을 푸르게 가꾸어 볼 수 있다. 산 구조물을 오르고 내리며 산이 품고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폭포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물의 순환을 체험하는 코너가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국중박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전시 전경 (사진=국중박 제공)

어린이들은 다양한 체험전시물을 놀이로 경험해 보면서 옛 사람들이 각각의 자연물을 왜 십장생에 포함시켰는지 알아볼 수 있다. 자연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소나무의 향기, 돌의 촉감,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한 감각 체험도 제공한다.

십장생을 이루는 열 가지 자연물을 알아본 후에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전시공간에서 십장생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어린이들은 햇빛을 비춰 잠든 십장생 친구들을 깨우고, 사슴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돌다리를 놓아주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깨달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면서 박물관은 유아 및 초등 어린이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들이 십장생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있는 지 확인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십장생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는 자연과 우리가 오래도록 함께 사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장으로 조성됐다.

▲국중박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전시 전경 (사진=국중박 제공)

전시 안내는 한글, 영문, 점자와 함께 수어와 음성을 지원해, 다양한 관람층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는 인솔자를 위한 안내서도 준비했다. 특별전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을 희망하는 이들은 국중박 어린이 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1일 5회차 운영하며, 회차 당 200명씩 관람할 수 있고, 선착순으로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