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올라프 국내 개인전 《숲속에서》,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 돌아봐
어윈 올라프 국내 개인전 《숲속에서》,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 돌아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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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혜갤러리, 5.4~6.3
‘숲속에서’ 연작, 거대한 자연의 힘 주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난 2021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을 열었던 어윈 올라프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네덜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 Erwin Olaf의 서울 개인전이 4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어윈 올라프, 폭포에서, Im Wald Am Wasserfall, 2020 © Erwin Olaf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어윈 올라프, 폭포에서, Im Wald Am Wasserfall, 2020 © Erwin Olaf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공근혜갤러리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1년, 독일 뮌헨 미술관 개인전을 앞두고 제작된 “숲속에서” 연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의 알프스 산속에서 광활한 대 자연을 배경으로 실제 모델들을 배치해 연출한 사진, 영상 작이다. 코비드 19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 동안 자연의 힘을 거스르며 살아온 거만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자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21세기 문명을 대변하는 작은 소품들을 활용하여 소비문화로 인한 환경오염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위트 있게 연출하여 관객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경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윈 올라프, 안개속에서, Im Wald Im Nebel, 2020© Erwin Olaf ,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어윈 올라프, 안개속에서, Im Wald Im Nebel, 2020© Erwin Olaf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전시의 대표작인 <폭포 앞에서>는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토마스 이킨스의 1885년 작 <Swimming>을 재해석한 것이다. 이 작품은 거대한 폭포 아래에 서 있는 세 명의 인물에 주목해보면 된다. 자연의 웅장함과 그 앞에 선 인간들의 나약함을 반영한 작품이다.

이번 “숲속에서” 연작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흑백 사진이다. 어윈은 칼라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던 이 전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흑과 백의 강렬한 명암 대비를 통해 자연의 위대한 힘과 냉담함, 그리고 그 앞에선 인간의 나약함을 부각시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외 전시에서는 작품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비디오 영상도 함께 상영돼 감상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