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넘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현대미술과 대중의 만남 이끌어
개막 한 달 넘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현대미술과 대중의 만남 이끌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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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ㆍ치유의 장 만들어, ‘교육 현장’ 역할도
지난 6일부터, 개막 한 달 기념 커피트럭 운영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의 공식 개막이 한 달을 넘어섰다. 광주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본 전시와 파빌리온관을 통해 ‘예술의 도시’ 광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들이 어려운 현대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도슨트 서비스를 비롯해서 어린이 관람객 대상으로 교육 자료를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 흐르듯 차분한 전시이자 성찰하고 치유 받는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재단은 “관람객들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작품 앞에서 겸허하게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체험하는 작품 앞에서는 작품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은은한 광륜 (Luminous Halo)>(제 2전시실)에 전시된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의 회화 작품은 광주지역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 작품으로, 5‧18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봄날에’라는 마당극을 재해석해 담아내고 있다. 또,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 설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만지고 느끼는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 1세대 실험예술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의 관객 참여프로그램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상시 운영되고 있다.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콜라주와 오일 파스텔을 결합한 타스나이 세타세리(Thasnai Sethaseree)의 <거품탑>, 툴루즈 로트렉의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선보인 회화 연작 작품 바킷 부비카노바(Bakhyt Bubikanova)의 <페르도우시의 시> 연작 등을 비롯해서 네 명의 마오리 여성들로 구성된 협업 공동체인 마타아호 컬렉티브(Mataaho Collective)의 <투아키리키리>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이 인증샷을 찍는 경우가 자주 목격 됐다.

▲이건용 작가의 작품 연작을 참여형으로 변주한 관람객들
▲이건용 작가의 작품 연작을 참여형으로 변주한 관람객들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더불어, 비엔날레는 ‘교육 현장’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천예술고 미술과, 안양예고, 홍익대 예술학과 등 학생 단체가 개막 첫 날부터 다녀갔으며, 이후에도 광주예고,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광주예술중 등 학생 단체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 대상의 교육프로그램도 매주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타렉 아투이(Tarek Atoui) 작품과 연계한 <소리와 진동 워크숍>은 작품의 구성 원리를 관객과 공유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제3전시실에서 매주 토요일 11시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에는 미술계 전문가를 비롯해서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미국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아담 D 웨인버그(Adam D. Weinberg) 관장을 비롯해서 관계자 20여 명이 다녀갔고, 5월 9일에는 영국 테이트모던 후원회에서 50여 명이 방문했다, 이달 말에는 뉴 뮤지엄(New Museum) 관계자 등이 방문 예정이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한편, 개막 한 달을 기념해 지난 6일을 시작으로 광주비엔날레 커피 트럭이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운영된다. 첫 번째로 ACC 인근 구도청 앞 분수대에서 광주비엔날레 커피 트럭이 선보여지고, 이후에도 광주 FC 경기장, 전남대 후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커피트럭이 운영되며 서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커피트럭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