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개인전 《장미 한 송이》
이수경 개인전 《장미 한 송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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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나인원, 5월 21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도자기 파편을 금박으로 재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의 <번역된 도자기> 연작으로 해외 미술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이수경(Yeesookyung, b.1963-)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평면 작품 36점과 조각 1점을 출품한다.

▲이수경, Oh, Rose! 22-4-2, 2022, Acrylic on canvas, 33.4 x 24.2 cm
▲이수경, Oh, Rose! 22-4-2, 2022, Acrylic on canvas, 33.4 x 24.2 cm (사진=가나아트 나인원 제공)

이수경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로써 광범위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보였으며, 다종교, 다문화 등에서 차용한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의 작품 안에 혼종시키는 실험적 방식의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 중에서도 작가가 근래 들어 천착하고 있는 장미 모티프의 신작 회화를 집중 조명한다.

<오, 장미여!> 연작은 배경에 지나지 않았던 장미 그 자체에 집중해본다. 무의식 속 과거의 다양한 ‘나’를 만나기 위한 통과의례이자 그 경계를 표상하는 장미가 독립된 주제로서 다뤄진다. 2022년도부터 새롭게 시작한 <오, 장미여!> 연작에서 장미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설화(說話)가 가능한 무의식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모티프다. “장미꽃 송이들은 나의 무의식에 수놓인 영혼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그려내는 장미에는 전생 체험 속 다양한 주체들의 각기 다른 내러티브가 담겨 있다.

▲이수경, Oh, Rose! 22-3-3, 2022, Acrylic on canvas, 27.3 x 22 cm (사진=가나아트 나인원 제공)

“나에게 장미는 ‘빛’이자 ‘생명’을 의미한다. 오로라 빛 속에 피어나는 작은 생명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말처럼 장미의 생명력이 가득한 치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