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terview]지휘자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지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휴머니즘’”
[Culture Interview]지휘자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지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휴머니즘’”
  • 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 김재성 사진기자
  • 승인 2023.05.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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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객석 사이 ‘문화적 갭’ 좁히기가 관건
‘고전의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시도’의 결합 필요
“18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조반니>”
“서로에 대한 믿음, 아름다운 ‘하나’의 음악 만들어”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 스페인 음악극 <La tabernera del puerto>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김재성 사진기자]지난해 6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가 대회에서 연주한 많은 곡 중 예선 무대의 마지막으로 선택한 곡은 쇼팽의 ‘우리 손을 맞잡고(Là ci darem la mano)에 의한 변주곡 Op. 2’이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31세에 작곡한 오페라 <돈 조반니> 중 1막 7곡 ‘우리 손을 맞잡고’의 변주곡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음악은 쇼팽ㆍ베토벤ㆍ리스트 등 또 다른 뛰어난 재능의 작곡가들에 의해 편곡됐고, 이 음악들은 지금까지 연주되며 사랑받고 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예선 무대 마지막 곡으로 쇼팽의 ‘우리 손을 맞잡고(Là ci darem la mano)에 의한 변주곡 Op. 2’를 선택했다.

‘우리 손을 맞잡고’가 등장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35살에 요절한 모차르트가 1787년 10월 27일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왕정시대와 낭만주의의 과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어수선한 시대적 상황을 토대로 해학과 비극이 공존한다. 바그너는 <돈 조반니>를 “오페라 중의 오페라”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가 남긴 음악처럼,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그 모습 그대로 공연되거나 혹은 재창조되며 수많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제1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그들만의 버전으로 <돈 조반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돈 조반니>는 서울오페라앙상블에 의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처음 공연된다. 2005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 ‘모차르트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에 이르기까지, 고전과 현대적 해석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변신을 거듭해온 이들의 결실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의 음악은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Unai Urrecho Zubillaga)가 책임진다. 우나이 우레초는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사이공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며, 현재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10년째 재직 중이다. 아울러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문 오케스트라에서 꾸준히 트럼본을 연주한 저명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제1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 지휘자 우나이우레초 주비야가
▲제1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 지휘자 우나이우레초 주비야가 ⓒ김재성 사진기자

그의 데뷔를 알린 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를 시작으로 경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러시아 Saint Petersburg State Symphony Orchestra, 톰스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무르만스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관악단, KBS 교향악단, 성남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그리고 베트남 국립교향악단, Saigon Philharmonic Orchestra 등을 지휘했고 최근에는 Bilbao Symphony Orchestra 그리고 Basque Country National Symphony Orchestra와 함께 공연에서 지휘했다.

우나이 우레초는 서울오페라앙상블과 지금까지 7개의 작품을 함께했다. 그는 꾸준히 서울오페라앙상블과 작업하게 되는 이유로 “‘휴머니즘’이라는 지휘 가치관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오페라앙상블의 ‘현시대 관객들과 맞닿는 지점에 대한 고민’에 공감하며 그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우나이 우레초와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모차르트 음악의 고유성은 간직하되 빠른 템포의 무대 전개와 유머 넘치는 선율의 세밀한 표현 그리고 시대적 상황 변화를 꾀해 동시대적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묘사에 포인트를 둔 새로운 무대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 

공연을 한 달 앞둔 5월 첫 주에 만난 우나이 우레초는 새로운 시도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커다란 설렘과 적당한 긴장감이 함께 묻어나는 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가상의 아시아 항구도시 K에 사는 ‘돈 조반니’가 어떤 아름다운 소리로 21세기 한국의 관객을 유혹할지 매우 궁금해졌다.

현재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10년째 재직 중이며, 한국 오페라단과 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지휘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지휘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은 대학에서 지휘 교수도 겸임하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에서 지휘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선 조금 드문 케이스지만, 해외에서는 마리아 칼라스 지휘자 조지 피터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넬슨과 같이 금관악기 연주자 가운데 지휘자가 된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다.  

지휘자가 되기 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케스트라에서 트럼본 연주를 했다. 보스톤 심포니ㆍ뉴월드 심포니ㆍ브라질 상파울루 주 심포니ㆍ스페인 빌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대전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연주자로 활동했다. 연주 활동을 하는 동안 훌륭한 지휘자분들과 함께 작업을 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지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오페라는 성악가, 오케스트라, 연출가, 무대예술 등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의 집합체이다. 그만큼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완성도 높은 음악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마에스트로로서 연주자들을 이끌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면?

지휘의 매력은 ‘휴머니즘’에 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오페라 등 전체를 이끌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독단적 태도가 아닌 믿음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마에스트로가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오페라 가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명령하고 주문한다고 그 의도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한 태도는 연주자들의 기량을 떨어뜨릴 뿐이다. 반면, 긍정적인 마에스트로와 함께하면 연주 능력도 향상되고 팀원 모두가 즐겁게 연주할 수 있다. 연주자들은 마에스트로를 믿고, 마에스트로는 연주자들을 믿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하나의 음악을 완성할 수 있다. 

한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보스턴에 있는 동안 저는 유능한 한국인 음악가들을 많이 만났다. 제 아내도 거기서 만났다. 이후 저는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재직 중에 대전 시립교향악단의 초청을 받았고, 한국에서 약혼 후 수원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해외 연주단체와 우리나라 연주단체(오케스트라, 오페라단 등)의 작업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외국과 한국의 시스템은 조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는 극장마다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것이다. 극장마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경우 음악적인 안정감이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작품을 한 번 할 때마다 팀을 새로 꾸려야 하고, 새로운 연주자들에게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극장 오케스트라 구성에도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조직 내에서의 차이점은 한국이 좀 더 타이트하다는 것이다. 작업 진행도, 위계질서도. 외국은 한국과 조직체계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좀 더 프리하다. 그들은 저마다 의견을 굉장히 자주, 다양하게 표현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주로 위에서 오더를 내리면 그 아래 사람들이 따르는 상명 하달 구조를 취하고 있다. 무대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연주자든 자기 영역이 아니더라도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작품을 만든다면, 영역별로 결정한 후 내용을 합쳤을 때보다 더 조화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조반니’(2015) 공연 장면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조반니’(2015) 공연 장면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되고 있는 작품인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버전은 어떤 차이가 있나?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이번에 선보이는 오페라 <돈 조반니>가 여느 작품과 차별화되는 가장 뚜렷한 지점은 ‘한국 문화와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수없이 무대에 오르지만 그 나라의 고유 문화와 연결된 오페라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오페라를 아직도 다른 나라의 예술이라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오페라와 한국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의 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는 모든 나라의 관객들이 갖는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돈 조반니>를 18세기 스페인의 세비야가 아닌 가상의 아시아 항구도시 K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이야기로 풀어낸다. 

무대의 배경은 모던하지만, 음악은 원전이 가지고 있는 고전음악을 최대한 살린다. 아울러 <돈 조반니>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 템포를 살리기 위해,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레치타티보 부분은 드라마틱한 한국어 대사로 처리했다. 이는 개성이 강한 극 중 캐릭터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돈 조반니>에서 놓쳐선 안 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말하고 있는 것과 속에 숨겨놓은 것이 다른 더블라인을 찾아내는 재미가 모차르트 오페라의 특징이다. 이전의 오페라가 신화 중심이었다면 <돈 조반니>가 쓰일 당시에는 삶의 희로애락과 현실 사회를 비판ㆍ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모차르트 특유의 예술적 가치를 함께 이룬 것이 바로 <돈 조반니>이다.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거기서 그대 손을 잡고’(La ci darem la mano),  ‘내 연인을 위로해 주세요’(Il mio tesoro intanto), ‘저 악당은 나를 배신했지만’(Mi tradi quell‘alma ingrata) 등 경쾌하고 아름다운 아리아로 유명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이면에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바람둥이 돈 조반니를 통해 보여주는 사회 구조의 부조리와 기득권의 타락, 부패 등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지금까지 서울오페라앙상블과 7개의 작품을 함께했다. 지속적으로 작업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장수동 감독님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좋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내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항상 잘 들어준다. 나 역시 감독님의 아이디어를 정말 좋아한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누며, 배우는 것도 많다.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고, 분위기도 좋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즐겁지만 연습 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과의 작업은 내가 처음 지휘자를 꿈꿨을 때부터 갖고 있던 지휘 가치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세계적 활약과 더불어 우리나라 클래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페라가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 시스템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전의 형태가 크게 변형되지 않고 무대에 오르며 역사성을 지니는 것이 오페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이 시대 관객들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너무 클래식하게 전통만 강조한다면 관객들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다. 오페라 원전과 문화적 배경이 유사한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그들도 예전만큼 오페라를 많이 찾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어떤 예술이든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다. 언어마저 생소한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오페라를 음악과 화려함만으로 온전히 이해하고 감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중에게 지금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시도들이 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본의 각색, 무대의 연출 변형, 음악적 변화 등 어떤 방식으로라도. 호불호는 있겠지만 이런 시도마저 없다면 계속 지금의 상태에 머무르거나 갈수록 외면 받게 될 것이다. 오리지널 버전을 없애고 새로움을 좇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버전을 보존하되 새로움을 곁들이는 시도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데, 국악관현악을 지휘해볼 생각이 있는지?

국악, 재즈, K-POP, 클래식 등 음악에는 종류가 다양하고, 장르마다 기능도 다르다. 그중 국악은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모든 오케스트라가 그렇겠지만, 국악관현악단 역시 악기마다 소리와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각각을 알아야 전체를 이끌 수 있다. 서양 오케스트라에 해금, 가야금 등 국악기 솔리스트와의 협연을 지휘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국악관현악단 지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 중 꼭 소개하고 싶은 오페라가 있다면?

La tabernera del puerto(라 타베르네라 델 푸에르토)라는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발레아(Zarzuela)의 한 종류로, 대화와 오페라 스타일의 가창이 결합된 스페인 음악극 장르의 작품이다. 북부 스페인의 항구도시 산세바스티안을 배경으로 하는데, 선원들과 그 지역의 주점 주인의 로맨스를 그린다. 음악성이 뛰어날뿐더러,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다루는 스토리라인은 한국 관객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이 작품이 한국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를 이끄는 장수동 예술감독(왼쪽)과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가 이번 제14
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출품작인 <돈 조반니> 리플렛을 보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성 사진기자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를 기대하고 있을 관객들에게 한마디?

첫 번째 뮤지션은 관객이다. 관객이 있어야 공연이 완성될 수 있다. 많은 창작진과 연주자, 가수들이 공연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얼마나 재밌게 만들었는지 와서 보시고 함께 즐겨달라.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할 때 Emphathy 즉 감정의 공유, 공감을 하며 살고 싶다. 커리어 면에서 높은 직책을 맡거나 이름을 더 많이 알리는 것도 좋지만, 굳이 그걸 위해 애쓰지 않는다.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그리고 한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까지 온 만큼 그걸 갚을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일환으로 2012년부터 제주국제관악제에 반주와 지휘 그리고 콩쿠르 심사 등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여러 클래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관악 분야는 아직 다른 악기에 비해 채울 부분이 있다. 출발이 달랐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재능으로 그동안 받은 것을 갚으며 앞으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음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