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K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이야기”…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
“항구도시 K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이야기”…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5.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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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02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선정작, 서울오페라앙상블의 <Don Giovanni(돈 조반니)>가 현대적 감각의 연출로 새롭게 공연된다. 첨단영상과 대형 철제 구조물을 이용한 메탈릭한 현대적 미장센 그리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패러디한 새로운 감각의 연출로 오페라 <돈 조반니>를 ‘동시대의 오페라’로 거듭나게 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2015) 공연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2015) 공연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지난 2005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으로 시작해 ‘2019 MOZART OPERA FESTIVA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전의 <돈 조반니>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제1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는 모차르트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를 18C 스페인의 세비야가 아닌 ‘가상의 아시아의 항구도시 K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이야기’로 공연하고자 한다. 모차르트가 특유의 탁월한 심리묘사와 유머 넘치는 선율로 그린 ‘청춘과 유혹, 격정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부조리한 심성을 패러디하여 시대적 공감을 끌어내는 동시에 ‘오늘에 살아있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추구’라는 공연 취지와 맞닿기 위함이다.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레치타티보 부분을 드라마틱한 우리말 대사로 처리, 관객과의 눈높이를 맞춘 현대판 오페라 공연으로 한국오페라의 대표적인 연출가 장수동의 연출과 스페인 출신의 마에스트로 우나이 우레초의 다이나믹한 지휘가 호흡을 맞춘다.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2015) 공연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 ‘돈 조반니’(2015) 공연 사진

돈 조반니 역에는 다양한 변신을 선보인 바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장철, 우경식, 비련의 돈나 안나 역에는 소프라노 정꽃님, 손주연, 김은미, 좌충우돌하는 돈나 엘비라 역에는 소프라노 이효진, 이종은, 체를리나 역에는 정시영, 재독성악가 임수연, 옥타비오 역에는 테너 왕승원, 조철희, 레포렐로 역에는 발군의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바리톤 장성일, 베이스 양석진이 무대에 오른다.  

마제토 역에는 바리톤 김태성, 조병수, 기사장 역에는 베이스 김요한, 심기복이 뛰어난 무대앙상블을 선보이며, 특별히 독일과 이태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치열한 공개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뉴페이스인 소프라노 박소영, 소프라노 라하영, 테너 원유대가 새롭게 합류하여 원로에서부터 중견 그리고 신예성악가들이 한 팀이 되어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지난 13년 동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레퍼토리로 ‘돈 조반니’가 한 번도 공연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 작품을 선정했다”라며 “동시대적 캐릭터를 부여한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개연성을 구축해, 모차르트 오페라의 음악 언어가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겠다”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조반니>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