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미술관 새로운 정체성’ 대중에게 묻다
부산현대미술관, ‘미술관 새로운 정체성’ 대중에게 묻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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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展, 7.9까지
‘미술관 정체성ㆍ디자인 재정비’ 중대한 용역, 대중의 선택으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개관 5주년을 맞아 부산현대미술관이 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을 재정비하는 시도를 담아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7월 9일까지 미술관 지상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공모전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이다.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전시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전시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국내 공모를 통해 지원한 총 60팀의 디자이너 중 4팀을 선발해, 각 팀이 제안한 M.I.는 물론, 미술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소개한다. 이번에 전시에 참여하는 4팀은 강문식과 이한범의 <강문식 & 이한범>, 박고은, 김기창, 정사록의 <박기록>, 김치완, 신재호, 옥이랑의 <치호랑 팩토리>, 신상아와 이재진의 <폼레스 트윈즈>다.

관람객은 4팀이 제안하는 각종 디자인을 감상하고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투표 공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안을 제안한 1팀에 투표할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관람객 투표 결과와 함께 미술관 및 디자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용하여 최종 용역을 진행할 디자이너 1팀을 선정해 미술관의 시각적 정체성을 새롭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총 4팀의 디자이너는 64제곱미터로 공평하게 구획한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M.I 시안 및 이와 관련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서로 다른 디자인은 고유의 철학과 미술관에 대한 독창적 해석을 드러낸다.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전시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강문식 & 이한범>은 규범과 관습이 작동하는 안정화된 양식에서 의도적으로 비켜나 다른 흐름과 리듬을 조직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현실의 여러 크고 작은 힘에 반응하고 흐름을 재생산함으로써 공동의 근미래를 상상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을 제안한다. <박기록>은 풍요로운 미술 생태계를 망원경처럼 따라가 포착하고 관측하며 기록하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상상,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움직임에 관심을 둔다.

<치호랑 팩토리>는 철새와 인간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이어 붙여 그 파동을 강조하며 철새와 인간 영역의 교차를 재해석한다. 마찬가지로 ‘예술’이라는 다양한 파동에서 자신의 색채와 정체성을 드러내고자하는 부산현대미술관의 고민은 이러한 파동에 대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 <폼레스 트윈즈>는 수평적으로 뻗어나가는 뿌리 줄기를 의미하는 리좀의 비위계적인 연결 구조를 작동하며 공동체 감각을 환기하는 미술관 정체성을 제안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전시 전경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대중의 선택’이라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 주요 용역에 관한 의사 결정 과정이 중립적으로 수행되어 왔는지에 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재정비라는 ‘꽤 중대한 용역’을 전시의 형태로 공개 전환함으로써 그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던 다양한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자 하는 시도를 담는다.

전시는 무료 관람으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s://www.busan.go.kr/moca/index)를 참고하거나 전화(☎051-220-740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