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展, ‘신’에서 ‘인간’으로 나아간 거장의 시선
[현장스케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展, ‘신’에서 ‘인간’으로 나아간 거장의 시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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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서 10.9까지, 15세기~20세기 초 유럽 회화 흐름 담아
국중박-내셔널갤러리, 공공미술관의 역할 녹여낸 전시
거장들의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유럽의 변화하는 시대상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미술 거장 50인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2일부터 개최한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열린다.

▲클로드 로랭, <성聖 우르술라의 출항>, 1641, 캔버스에 유화, 112.9X149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서울문화투데이

이번 전시는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 52점을 선보인다.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돼 가는 과정을 거장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예술이 점점 더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며, 모든 사람이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돼 가는 과정도 함께 담는다.

전시 개막 전 지난 1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는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크리스틴 라이딩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 콜린 제임스 크룰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해 인사말과 축사를 전했다. 윤 관장은 “15세기에는 종교와 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예술은 점점 사람에 대한 관심을 확장해왔고 사람이 관찰한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라며 “이번 전시는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를 아울러 거장의 시선이 종교와 신에서 일상과 사람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조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에서 지난 8개월간 개최한 ‘한류’ 특별전을 언급하며, 문화 초강대국으로 여겨졌던 영국과 더불어 한국도 문화 강국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전시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아시아의 첫 번째 프리즈 아트페어 개최지로 서울 선정,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의 협력으로 개최된 특별전 등 한국 사람들이 영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기회가 양국의 사람들 사이에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좌측부터) 윤성용관장 크리스틴 라이딩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 콜린 제임스 크룰스 주한영국대사 (사진=국중박 제공)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서 볼 수 있는 작품 52점은 내셔널갤러리 측에서 선정했고, 전시 기획 및 구성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준비했다.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이번 전시 이전에 일본, 호주, 상해에서 진행됐고 한국 전시 이후에는 홍콩으로 이어진다.

크리스틴 라이딩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은 “내셔널 갤러리는 약 26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선정된 52점의 작품으로 방대한 서구 예술의 모든 것을 담을 순 없다. 하지만, 최대한 서구 예술의 흐름을 대변할 수 있는 주요 작품을 택하고자 했다. 시대의 미술 트렌드와 주요 작가를 아울렀고, 민주적이고 시민을 향해 점점 열려가는 흐름의 작품들을 골랐다”라고 작품 선정 기준을 밝혔다.

▲코레조, <머큐리, 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 (사랑의 가르침)>, 1525년 경, 캔버스에 유화, 155.6X91.4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서울문화투데이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선유이 학예연구사는 “52점의 작품은 일본, 호주, 상해, 한국, 홍콩에 동일하게 전시되나 전시 주제나 기획은 각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로 이전 전시였던 상해 전시에선 유럽 회화사를 그대로 따라가는 전시를 선보였다. 한국 관람객에게 그런 구성은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인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시를 다시금 기획해봤다”라며 “또한,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느낀 점이 공공 문화기관의 필요성과 역할이었다. 그 점 또한 전시에 담아내고자 했다”라며 이번 전시 기획 의도를 전했다.

전시는 총 4부의 구성으로 중세 이후 르네상스부터 종교와 신에 머물러 있던 거장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되어, 인상주의 시기까지 닿아가고 있는지를 선보인다.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에선 르네상스 시기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에선 종교개혁 시기 작품과 이 시기 종교 미술 대신 사람, 일상으로 관심이 옮겨간 프로테스탄트 국가의 미술도 함께 전시한다.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에선 사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장돼, 개인 그리고 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18-19세기 작품들을 조명한다.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등장한 인상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무엇을 그리는가, 얼마나 닮게 그리는가’의 문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색채나 구성을 바탕으로 화가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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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성모자聖母子와 세례 요한(가바의 성모)>, 1510-11년경, 목판에 유화, 38.9 × 32.9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사진=국중박 제공)

종교에서 벗어나 ‘나’로 향하는 전시

크리스티나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의 말처럼 52점의 작품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단순히 시대 순으로 나열하게 되면 전시의 구성이 지루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에서 ‘인간’으로 넘어가는 시선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밀도 있는 전시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에선 중세이후 점점 사람에게도 넘어오는 시선들을 만나볼 수 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중 라파엘로 <성모자聖母子와 세례 요한(가바의 성모)> 작품에서 인간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하늘이나 인간이 만든 건물들이 그림 안에 등장하고, 마리아와 예수의 관계가 엄마와 아들의 관계처럼 따스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 옆에선 중세 시대의 성모자상과 르네상스 시기의 성모자상을 비교하는 영상물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의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전시환경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작품명과 작가의 이름을 큰 글씨로 표기하고, 몇몇 작품에선 작품과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하는 글들이 있어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성경의 이야기 뿐 아니라, 신화의 이야기도 작품으로 표현했다. 다미아노 마차 <겁탈당한 가니메데>, 코레조 <머큐리, 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 (사랑의 가르침)> 등이다. <겁탈당한 가니메데>는 3부 공간에 전시된 클로드 로랭 <성聖 우르술라의 출항>과 함께 ‘내셔널 갤러리’가 개관한 때부터 소장돼 있던 작품이다.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을 관람하는 취재진의 모습 ⓒ서울문화투데이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에선 종교개혁 시기의 작품을 주로 다루며, 가톨릭교가 프로테스탄트로 돌아서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제작한 감동적인 그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부패한 가톨릭교 내부에서 자정의 노력을 보여주고자 참회하는 종교화를 많이 제작했다. 그 중 하나가 귀도 레니 <성聖 마리아 막달레나>다. 서유럽 회화에서 쾌락을 거부하고 참회해 그리스도를 섬기기로 결심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격정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시기에 그려진 ‘초상화’도 계속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고자 제작된 초상화부터, 18세기 부유한 젊은이들 중심으로 유행했던 ‘그랜드 투어’를 기념하고자 제작된 초상화, 19세기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가족의 모습을 남겨두고자 했던 초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 바티스트 그뢰즈 <여인(마담 드 글레옹 추정)> 초상화는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스타일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귀도 레니, <성聖 마리아 막달레나>, 1634-35년경, 캔버스에 유화, 79.3X68.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서울문화투데이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레드 보이’라는 별칭의 토마스 로렌스 <찰스 윌리엄 램튼>은 1967년 영국 우표에 실린 최초의 그림이기도 해 유명하다. 이 그림은 1대 더럼 백작이 자신의 아들이 6,7살 때에 주문해 제작한 그림이다.

당시 철학자 루소가 어린이교육에 대한 사상을 전파 한 때로, 어린아이가 숭고한 자연 속에서 자연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고, 낭만주의 사조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초상화로 당시를 기록해두려는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토머스 로렌스, <찰스 윌리엄 램튼 (레드 보이)>, 1825, 캔버스에 유화, 140.5 × 110.6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사진=국중박 제공)

신에서 인간으로, 특권층에서 모두에게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는 영국 정부가 1824년 은행가인 존 줄리어스 앵거스테인(1735-1823)의 회화를 구입해 그의 집에서 전시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왕실과 귀족이 아닌 영국 국민 모두를 위한 미술관의 탄생이었다. 1938년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지금 건물로 이사했고, 다양한 계층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됐다.

내셔널갤러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피하기 위해 미술관의 작품을 북 웨일즈 맨노드에 있는 지하 채석장으로 옮긴다. 더 이상 예술을 감상할 수 없게 된 대중들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자, 작품 전시를 계속해달라는 요청을 보낸다. 이에 갤러리는 지하 채석장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작품을 하나씩 가져오는 ‘한 점 전시회’를 이어나갔다. 전쟁 중에도 예술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국가의 믿음 때문이었다.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 섹션을 둘러보는 윤성용 관장과 참석자들 ⓒ서울문화투데이

이번 전시 3부 공간에서는 내셔널갤러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한다. 선 학예사는 “공공 문화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공공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는 두 기관의 모습에서 공통점이 느껴졌고, 그것이 예술이 특권 계층에게서 모두로 향해가는 작품의 맥락과 시대의 맥락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예술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를 말하고 싶었다”라며 전시 속에 숨겨둔 의미를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관람객들이 느끼길 바라는 지점에 대한 질문에서 크리스티나 학예실장은 “한국 관람객들이 52점의 작품 중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내게 꼽아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그는 “서양 예술은 굉장히 다양하고, 작가들의 시선이 모두 다 다르다.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반응했는지, 어떻게 감정적으로 표현했는지 담고 있다. 그 다양성을 관람객들이 느껴주길 바란다”라며 우리 개인의 경험을 돌아보는 전시를 제안했다.

▲존 컨스터블,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 1820, 캔버스에 유화, 127 × 182.9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사진=국중박 제공)

르네상스, 종교개혁 시기를 거쳐, 전시는 자연스럽게 우리 인간이 바라보는 지금의 풍경으로 닿아간다. 시기별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 작품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인간으로 향해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인간의 시선으로 유럽의 풍경을 바라본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크리스티나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에서 꼭 한 점 소개하고 싶은 작품으로 존 컨스터블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을 꼽았다. 그는 “내가 영국 예술 전문이기에 영국 작품을 꼽지 않으려 했지만, 존 컨스터블의 작품을 언급하고 싶다”라며 “작가는 그림 속 공간에서 실제 살아왔고, 그곳을 잘 알고 있는 이다. 그 시선을 소개하고 싶었고, 19세기 인상주의의 전조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에두아르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1878-80년경, 캔버스에 유화, 97.1 × 77.5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사진=국중박 제공)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에서는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갱, 고흐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공간의 인상주의 작품에 대해 선 학예사는 “더 이상 화가들은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사진처럼 소재를 똑같이 그려내는 데에 힘을 쏟지 않았다”라며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 빛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들에 힘을 쏟았다”라고 말했다.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은 당시 시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카페 콩세르’ 공간을 담고 있다. ‘카페 콩세르’는 좌석에 따라 입장료가 달랐던 오페라나 발레 극장과 달리 모든 좌석의 입장료가 동일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담배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중산층, 소시민, 노동자, 예술가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평등하고 근대적인 공간이었다. 이 작품으로 세계에 일어났던 변화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마지막 제작된 작품은 20세기 초의 모네 <붓꽃> 연작이다. 이 작품은 모네 사후에 작업실에서 발견된 작품으로 완성이 된 작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작업실 화단의 붓꽃을 자기가 느낀 대로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

▲클로드 모네, <붓꽃>, 1914–17년경, 캔버스에 유화, 200.7 × 149.9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사진=국중박 제공)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대한 미술사의 흐름, 엄청난 명작들을 기대하기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서양 미술사의 대략적인 흐름과 명작이 지닌 아우라를 느껴보기에는 손색없는 전시 구성이다. 특히,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가는 시선은 현재의 우리에게로 닿고 있는 변화로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전달해준다.

고전 명작은 사라진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던 시대와는 또 다른 ‘인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전시는 명작의 아름다움과 항상 변화의 길을 걸어왔던 인간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운영된다. 입장권의 가격은 성인 18,000원(만65세 이상 9,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0,000원, 유아 7,000원이며, 만65세 이상 성인 및 48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이다. 2주 간격으로 예매 가능한 관람일자를 추가로 판매한다. 전시의 입장권 판매와 예매 등 관련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