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춤 명인 40인, 6월을 채우다…국립정동극장 <세실풍류>
한국 전통춤 명인 40인, 6월을 채우다…국립정동극장 <세실풍류>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6.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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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0, 수·금 오후 7시 30분, 국립정동극장_세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6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립정동극장이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우리 전통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올곧게 우리 춤의 명맥을 잇는 춤꾼들의 무대를 통해 전통춤의 진수를 전하는 공연이다. 

▲국립정동극장 2023 세실풍류 출연자, (왼쪽부터) 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 승무 보유자 채상묵,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
▲국립정동극장 2023 세실풍류 출연자, (왼쪽부터) 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 승무 보유자 채상묵,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

첫 주차인 7일과 9일에는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8인의 완판 공연을 볼 수 있는 특별무대가 마련된다. 예맥(藝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예능 보유자들이 춤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은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이매방류 살풀이춤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정석으로 풀어낸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만나는 부산시무형문화재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 김진홍은 호방하고 선 굵은 춤가락으로 깊은 내공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의 채상묵 보유자, 도살풀이춤의 양길순 보유자, 태평무의 양성옥 보유자 등이 출연해 한국 전통춤의 위용을 보여준다. 9일에는 동래학춤의 이성훈, 살풀이춤의 이은주, 호난산조춤의 이길주, 동래한량춤의 김진홍 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주에는 전통춤의 맥을 이어 온 명무 32인의 무대가 차례로 올려진다. 14일에는 후학 양성에 힘쓴 명무들의 포진이 눈에 띈다.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채향순의 이매방류 승무를 시작으로 김경란의 교방굿거리춤, 김은희의 살풀이춤, 이경화의 진도북춤, 임현선의 태평무, 한혜경의 십이체장고춤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16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교수 박은영의 궁중 무용 춘앵전부터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의 고풍, 황순임의 승무, 김효분의 살풀이춤, 서영님의 장고춤이 펼쳐진다. 

21일에는 차지언의 화관무, 차명희의 구음검무, 김혜란의 교방굿거리춤, 경임순의 교방장고춤, 원미자의 산조춤이, 23일에는 이승주의 춘앵전, 이언경의 살풀이춤, 손미정의 교방장고춤, 김연선의 도살풀이춤, 황규선의 태평무, 윤혜정의 진쇠춤이 이어진다. 

공연 마지막 주는 전통춤을 대표하는 남무(男舞)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28일 정용진의 승무, 김진원의 한량무, 서한우의 버꾸춤, 박종필의 살풀이춤, 김정학의 진쇠춤에 이어 30일에는 박성호의 태평무, 최태선의 한량무, 김충한의 훈령무, 백경우의 살풀이춤, 최병재의 승무가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유인상 음악감독이 이끄는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현장의 에너지에 신명을 더할 것이다. 

서울특별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유형의 역사 공간 세실극장에서, 인고의 시간이 짙게 배어있는 무형의 유산, 전통춤을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우리 문화의 가치를 담아내는 2023년 우리춤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무대는 아카이빙북을 제작하여 오늘의 전통 춤사위를 기록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부터 젊은 춤꾼까지 세대를 이어온 전통춤을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대가 흘러도 지켜나가야 할 우리 춤의 진가(眞假)와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계 속의 K-전통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긴 세월, 단단하게 쌓아온 전통춤의 정신을 기리는 <세실풍류>는 6월 7일부터 공연된다.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 국립정동극장 02-751-1500 www.jeongdo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