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여, 늠름한 모습 그대로 다시 태어나라
숭례문이여, 늠름한 모습 그대로 다시 태어나라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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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 참여한 인사들과 함께 한 가운데 착공식 개최

전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던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지 꼭 2년 만인 오늘, 숭례문 복구 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이 열렸다.

현대 숭례문의 변화 모습을 보기 쉽게 사진으로 전시했다.

숭례문 복구현장 내 가설덧집에서 열린 이날 착공식은 이건무 문화재청장, 나경원 국회의원, 김정기 숭례문 복구위원회 위원장, 이재순 수리기능인협회 기능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을 비롯해 숭례문 복구에 참여하는 시공사 관련자들과 문화재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숭례문 복구를 위한 기초 단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첫 삽을 뜨려고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일제기 훼손 이전 모습 그대로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숭례문이 우뚝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최종덕 문화재청 수리기술과장의 숭례문 복구작업에 대한 경과보고가 있었다. 최종덕 수리기술과장은 “화재 발생 직후 임시 가설덧집 설치를 시작으로 피해현장을 정밀 기록해 2008년 5월 화재피해보고서를 발간했다”며 “2008년 6월부터 실시한 문헌조사와 고증을 통해 2008년 11월부터는 복구 설계 및 주변 정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11월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열띤 취재 경쟁 속에 성균관석전보존회가 고유제를 진행하고 있다.

착공식의 하이라이트는 고유제, 즉 숭례문 복구 착공을 알리는 고유의례였다. 성균관석전보존회가 진행한 고유제는 숭례문 착공을 널리 알리고, 순조로운 복구를 기원하는 제사로, ‘국조오례의’에 근거해 진행됐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숭례문은 조선 개국 이후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다”며 “지난 2년의 준비기간을 토대로 앞으로 3년동안 공사를 진행해 숭례문을 다시 세움으로서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국민들의 마음에 위안을 다시 찾아주길 바란다”고 복구 공사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생강 대금산조의 숭례문 복구 기원 연주 모습

숭례문 복구 관련 각계 인사들과 관련자들이 문루 해체 시연을 하고 있다.

착공식 마지막 순서는 복구 작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의 ‘문루 해체 시연’으로, 숭례문 복구 관련 인사들을 비롯해 복구에 참여하는 관련자들, 시민대표 등의 참여로 이뤄졌다. ‘문루 해체’는 숭례문 문루 상단의 뼈대인 부재를 들어내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한편, 오는 2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로비에서는 복구될 숭례문의 모형이 전시된다. 이 모형은 1963년 복원공사 당시 실제 모습을 1/10로 축소한 것으로, 신응수 대목장이 제작했다. 또한 복구공사에 사용되는 톱, 끌 등 전통도구와 숭례문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단청 그림 등도 볼 수 있다.


숭례문 복구 공사는 문루 해체(실측 조사)를 시작으로 성곽 및 문루 복구, 문루 단청, 가설 덧집 해체, 숭례문 주변 정비, 복구 준공의 순서로 2012년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김형관 객원사진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