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우리의 기항지”, 김주영 작가 노마드프로젝트 「삼각의 기항지」 시작
“지구는 우리의 기항지”, 김주영 작가 노마드프로젝트 「삼각의 기항지」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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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거치는 프로젝트
김 작가 “순례하듯 머물고, 명상하며 사유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자신의 육체를 붓으로 삼아 길을 만들고, 대지를 캔버스 삼아 삶을 살아나가는 김주영 작가가 새로운 노마드 프로젝트 「삼각의 기항지(Escale triangulair)」를 시작한다. 총 세곳을 거치는 프로젝트로 ▲한국, 운주사 ▲인도네시아, 본투 원주민 섬 ▲프랑스, 지중해 연안을 기항지로 삼는다. 이 세 장소를 이으면 세계 전도에는 삼각형이 그려진다.

▲김주영의 노마디즘 2023  <인도네시아 본투 섬, 바다의 집시, 바자우 족>   (사진=김주영 제공)

김주영 작가는 ‘노마디즘’에 대해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작가는 “걷고 또 걸어도 문득 고개를 들면 그런 길바닥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라며 삶 속 노마디즘의 순간을 언급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 주요미술관에서 주로 전시되고 있다. 일반 상업 갤러리나, 국내 전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키워드인 ‘기항지(寄港地)’는 비행기나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공항이나 항구를 뜻한다. 전세계 중 세 곳을 짚어서 ‘기항지’라고 명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작가는 ‘지구는 우리의 기항지’라고 말한다. 우리 인간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떠나는 존재들이라는 것이 김 작가의 정의다.

▲김주영의 노마디즘 2023  <인도네시아 본투 섬, 바다의 집시, 바자우 족>   (사진=김주영 제공)

이번 노마드 프로젝트 「삼각의 기항지(Escale triangulair)」로 방문하는 세 장소는 역사와 자연환경, 문화가 서로 다른 지구의 서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작가는 “순례하듯 기항지에 머물고 명상하며 사유할 것”이라며 “또 다음 마음의 길 떠남과 머물러야하는 기항지를 꿈꾸고 있다”라고 이번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작가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제 2 기항지: 인도네시아, 본투 원주민 섬’으로 떠난다. ‘제 1 기항지: 한국, 운주사’는 내년 2월에 방문해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