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성악 유망주 발굴부터 데뷔까지”…伊아슬리코 콩쿠르, 첫 아시아대회 한국서 개최
[현장리뷰]“성악 유망주 발굴부터 데뷔까지”…伊아슬리코 콩쿠르, 첫 아시아대회 한국서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6.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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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회 입상자 5인, 글로벌 준결선 진출
내년 1월 최종 입상시, 교육 거쳐 유럽 오페라 데뷔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오페라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75년 역사의 이탈리아 ‘아슬리코 오페라 영아티스트 콩쿠르’(이하 아슬리코 콩쿠르) 아시아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아시아 콩쿠르는 처음으로 유럽 외의 지역까지 참가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사업본부 운영위원장과 바르바라 밍게티 아슬리코 이탈리아 프로그래밍 디렉터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까를로 베르곤지, 피에로 카푸칠리, 레나타 스콧토 등을 배출한 아슬리코 콩쿠르는 오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젊고 재능있는 오페라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1949년 창설된 아슬리코 콩쿠르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아시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아슬리코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은 이탈리아 라스칼라의 도미니크 마이어 극장장이 맡았다. 도미니크 마이어 극장장은 이탈리아 현지 심사위원과 국내 극장장으로 구성한 심사위원 총 5명과 함께 차세대 오페라 가수들을 직접 뽑는다.

아시아대회 운영운위원회 김봉미 위원장(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2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이탈리아 아슬리코 콩쿠르 아시아 대회 개최 협약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약식에는 아슬리코 협회의 대표 자격으로 프로그래밍 디렉터인 바르바라 밍게티가 참석했다.

바르바라 링게티 아슬리코이탈리아 프로그래밍 디렉터는 “아슬리코 콩쿠르는 75년 전 라 스칼라 극장과 함께 시작했다”라며 “세계 유명 극장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고, 콩쿠르를 통해 오페라 인재들을 바로 무대에 데뷔시키고 있다. 한국에서의 대회 개최가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마이어 라스칼라 꼬모오페라하우스 극장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환영한다”라며 “꼬모로 올 가수들과 주최자들을 미리 환영한다”라고 했다. 카렌 스톤 유럽오페라연합회장도 “아슬리코가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시작돼 기대가 크다. 내년에 우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꼬모와 북부 이탈리아 오페라 투어에서 여러분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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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제75회 이탈리아 아슬리코 오페라콩쿠르 아시아 대회 개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콩쿠르의 차별점은 신진 오페라 가수들을 선발, 직접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사업본부 운영위원장은 “아슬리코 콩쿠르는 평가해 상금만 주는 다른 콩쿠르들과 달리 인재를 키워 데뷔시킨다”라며 “아시아에서 좋은 성악가들이 배출되고 있어 아슬리코가 그 가능성을 인정해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대회에선 이탈리아 현지에서 75년간 진행한 콩쿠르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진다. 아시아 대회에서 입상한 5명은 내년 1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리는 아슬리코 콩쿠르 글로벌 준결선에 진출한다. 아시아대회 상위 3명에게는 내년 1월 이탈리아 꼬모에서 열리는 글로벌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숙박과 총 9000유로(1260여만원)의 상금이 제공된다. 차상위 2명에게는 항공·숙박이 제공된다. 글로벌 결선에서 입상할 경우 아슬리코 에듀케이션을 통해 작품 출연 사전 인큐베이팅 과정에 무상 참가할 수 있다. 교육기간 중 주 300유로의 생활지원금이 제공된다. 2000유로의 작품준비지원금과 작품별 5000~6000유로의 출연료도 제공된다.

특히 이탈리아 결선에서 최종 입상하면 아슬리코 에듀케이션 작품출연 사전 인큐베이팅 과정에 무상 참가할 수 있다. 교육기간 중 주 300유로의 생활지원금이 제공된다. 2000유로의 작품준비지원금과 작품별 5000~6000유로의 출연료도 제공된다.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사업본부 운영위원장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사업본부 운영위원장

김봉미 운영위원장은 “이 대회의 특이점은 순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입상자들을 작품에 맞춰 단역부터 조역까지 선발한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콩쿠르는 비단 한국인 성악가를 대상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대회가 대한민국의 서울을 통해야만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냐고 묻는 현장 질문에 김봉미 운영위원장은 “추후 다른 국가로 한 번씩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서울에서 이뤄진다”라며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은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근거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운영위원장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있지만, 한국어로 클래식을 하고자 하는 많은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한국으로 방문하게끔 하려는 목적을 함께 지닌다. 아시아권에 있는 성악가들의 관심을 좀 더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한국을 통해 아슬리코,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아슬리코 콩쿠르 아시아대회는 ㈜BH그룹과 ㈜오알켐의 지원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