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사계》, 한 세기의 한국 근현대미술 아울러
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사계》, 한 세기의 한국 근현대미술 아울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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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0일까지, 한국 근현대 대표작가 41명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업무협약 체결, 이건희컬렉션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경기도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과 국내 공사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를 개최한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오는 8월 20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중섭, 판잣집 화실, 1954, 종이에 펜, 수채물감, 크레용, 27×20.3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전시에는 국현의 소장품인 이건희컬렉션 근현대미술작품 46점과 경기도미술관과 공사립미술기관 11곳의 소장품을 한데 모아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권진규,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박래현, 이중섭, 이인성,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작가 41명의 작품 90점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 ‘사계’는 변화와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의 고전이 된 비발디의 「사계」도 연상할 수 있어 우리 미술의 자양분이 된 이 시기 작품들의 위상을 가늠해보게 한다.

《사계》에 출품된 작품들은 김종태(1906∼1935)의 〈사내아이〉(1929)에서부터 방혜자(1937∼2022) 〈우주의 춤〉(2010)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기 전반에 걸쳐 제작된 것들이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낸 예술가들이 시대와 교감하며 남긴 작품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추동됐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1957, 캔버스에 유채, 130×9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박수근연구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1957, 캔버스에 유채, 130×9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박수근연구소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섹션으로 구성해, 어려운 현실에도 각자의 예술세계를 이룩해 낸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해보기도 했다. 국내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의 <자화상>(1928년 추정, 수원시립미술관 소장), 천경자(1924∼2015)의 <누가 울어 2>(1989,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1세대 조각가인 김정숙(1917∼1991)의 <키스>(1956,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비상>(198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래현(1920-1976), <건어>(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작품11>(1965, 리움미술관 소장)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여정을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서와 발달장애인·유아·어르신 등 정보 약자를 위한 쉬운 전시 해설서가 전시장 입구에서 제공된다. 또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및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듣는 ‘큐레이터 전시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6월 28일, 7월 26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진행일 2주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누가 울어2, 1989, 종이에 채색, 79×99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서울특별시
▲천경자, 누가 울어2, 1989, 종이에 채색, 79×99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서울특별시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을 원하면 경기도미술관 누리집(gmoma.ggcf.kr)에서 사전 예약을 한 후 해당 날짜에 방문하면 된다. 개인 관람은 한 번에 1인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평일 주중에는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현장 발권은 매회 차 잔여분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회 차에 한 해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